아래 링크의 기사에 따르면

https://www.bbc.com/news/amp/world-asia-46014463?__twitter_impression=true

인도네시아 라이온 에어 소속 보잉 737 여객기가 180여명의 승객을 태우고 자카르타에서 06:20분에 이륙한 뒤 약 1시간 후 Pangkai Pinang에 있는 Depati Amir 공항에 착륙할 예정이었으나 이륙 후 13분만에 모든 교신이 끊기고 추락했다고 한다.

아래는 거의 모든 항공기의 비행 데이터를 공개하는 Flight Radar 24에 나타난 해당 항공기의 비행기록이다.

https://www.flightradar24.com/data/flights/jt610#1e5ff318

비행 기록을 보면 다음과 같다.

22분30초 경에 2000 피트까지 상승한 비행기는

22분 55초 경에 1475피트로 하강하고 속도는 327~340노트까지 치솟는다.

25초만에 550피트를 하강했으니 하강률이 무려 분당 1300노트에 달한다.

절대 정상적인 패턴은 아니다.

그 뒤로 5000피트까지 잘 상승하는가 싶더니 오르락 내리락을 반복하다가 결국 

31분 45초 경에 3650피트, 345노트를 끝으로 사라진다.


그럼 같은 노선의 다른 비행기는 어떨까?

아래는 동일한 노선을 운항하는 다른 타입의 항공기다. 대게는 이렇게 완만한 상승,하강의 연속이다.

대부분의 여객기는 도심지역을 운항하는 경우 소음제한으로 인해 특정 고도 이하에서 250노트를 넘지 않도록 권고받는다.

그럼 대체 뭐가 문제였을까?

벌써 이 비행기에 대한 위키 페이지까지 만들어졌다.

https://en.wikipedia.org/wiki/Lion_Air_Flight_610

등록번호가 PK-LQP인 항공기는 보잉에서 제작한 737 MAX 8 여객기이고 항고사 인도 날짜가 2018년 8월 13일인 완전 새 비행기였다.

사고 전까지 비행시간은 고작 800시간.


대체 왜 새로 제작된 최신형 비행기에서 저런 이상한 비행 패턴이 나왔을까? 조종사 실수? 반전은 바로 전날 같은 비행기를 조종했던 조종사들에게서 나왔다.


JT610이 비행하기 전날 발리에서 자카르타로 가는 비행편에서도 이번 사고와 유사한 비행 패턴이 있었다고 조종사들이 보고했다고 한다.

플라이트레이더 24의 해당 비행 기록에 따르면 https://www.flightradar24.com/data/aircraft/pk-lqp#1e5eb90c

사고 비행기가 이륙당시에 보였던 비정상적인 속도/고도 문제와 유사한 현상이 발생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아래 그래프를 보면 일부 구간에서 과도한 속도를 지시한다.


14:25:21 - 5,500ft - 282kt
14:25:48 - 4,625ft - 324kt
14:26:13 - 5,400ft - 303kt
14:26:25 - 6,300ft - 276kt
14:26:37 - 6,600ft - 265kt
14:26:49 - 7,400ft - 247kt

5000피트 근방에서 무려 320노트를 넘기도 하는데 이것은 분명 속도 제어에 문제가 있는 것이다.

어떠한 조종사도 이렇게 비행하도록 훈련받지 않는다.

만약 실제 조종사에게 이런 데이터를 보여주었다면 시뮬레이터냐고 물었을거다.


아직 사고가 발생한지 며칠 지나지 않은 때여서 속단은 이르지만 여기서 생각해볼 수 있는 문제는 다음과 같다.

대기속도를 측정하는 Pitot 계기의 불일치.

대기속도는 항공기의 자세와 속도를 결정하는 중요한 계기로 이것이 고장나면 정확한 속도를 알 수 없어 과속 혹은 실속이 발생하여 비행기를 추락하게 하는 원인이 된다. 에어프랑스 447 추락사고에서 원인이 되었던 문제로 기장석의 계기가 고장이 났고 부기장쪽은 정상적으로 지시하였지만 혼란에 빠진 조종사들이 고장난 계기를 사용하여 급격한 상승각과 속도 저하로 추락한 사례이다.

다만 이 문제는 고고도에서 계기에 얼음이 발생하여 생긴 문제로 이번 사고는 비교적 낮은 고도에서 발생하였기때문에 실제 원인이라고 단정짓긴 어렵다.

매우 드문 Dual Pitot 계기 고장. 대부분의 최신형 항공기들은 이중 삼중의 백업 장치를 운용하지만 아주 드물게 두개의 계기가 동시에 고장나는 경우이다. 날씨가 좋고 낮시간때에 숙련된 조종사라면 대처가 가능하겠지만 밤에는 아무리 숙련된 조종사도 대처하긴 어려울 것이다.


2018/10/30 최초문서 발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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