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안공항에서 제주항공 2216편 참사가 발생한지 정확히 1달만인 2025년 1월 29일, 미국에서 가장 붐비는 공역 중 하나인 수도 워싱턴DC 레이건 공항에 착륙중이던 아메리칸 항공 CRJ 여객기가 미 육군 UH-60 헬기와 충돌, 탑승객 67명 전원이 사망하는 참사가 발생하였다.

 미국의 수도 한복판에서 그것도 비행기 고장이나 비상상황이 아닌 정상적으로 운항중인 항공기간의 충돌로 빚어진 사고라는 점 때문에 매우 충격적으로 다가왔다. 실제로 미국의 주요 매체에서 가장 Top으로 다루는 뉴스이고 많은 미국인들의 관심도 짐중된 사건이다.

 주요 공항 타워는 물론 대부분의 지역 관제 ATC까지 실시간으로 공개되는 미국 답게 연방교통안전국(NTSB)에서 사고 브리핑을 하기도 전에 해당 사고 관련 관제 녹음이 공개되어 유투브는 물론 주요 뉴스에서 헤드라인으로 다뤄졌다.

 

 이 글에서는 자세한 사고 경과나 원인을 분석하기 보다는 한국과 미국 양쪽에서 거의 비슷한 시기에 발생한 사고를 어떻게 다루고 있는가에 대해 중점적으로 다뤄보도록 하겠다.

 사실 이번 포토맥 강 충돌사고는 제주항공 사고와 달리 민간항공뿐 아니라 미국 정부 자산인 육군에서 운용하는 항공기도 관여되어 있기에 사고 원인에 따라 정치적으로 매우 민감할 수 있는 사안이다. 따라서 경우에 따라  혹시 미국 정부에 불리한 증거나 사실관계를 숨기려고 하는 거 아닌가 하는 음모론적 시각으로 볼 수 있다. 실제로 무안공항의 콘크리트로 만들어진 로컬라이저 둔덕이 참사의 원인으로 지목되자 한국 정부 (국토부)에서 항공 안전 기준에 맞춰서 설계 했다며 발빰해는 모습을 보면  그런 의심이 들 수 도 있겠다.

 

그럼 사고 2일 후 NTSB에서 발표한 브리핑 내용을 보자.

https://www.youtube.com/live/6WzoEb0m8x4?si=RAFVpmfC7AQgeGs8

 

사고 발생 당시의 ATC가 언론을 통해 이미 공개되었지만 NTSB에서 다시 시간별로 교신 내용을 다시 하나하나 명확하게 확인해준다.

이 브리핑을 통해 관제사가 헬기 조종사에게 CRJ 여객기를 육안 하였는지 여부를 확인하는 부분이 드러났다.

그리고 당시 관제사와 여객기, 그리고 관제사와 헬기 조종사간의 통신 환경 등을 구체적으로 설명하는 부분도 보인다.

(민간 항공기들은 VHF 주파수로 통신하는 반면 군 항공기들은 UHF 주파수로 통신하기 때문에 서로 상대방의 존재를 명확하게 인식하기 어려운 점도 사고에 기여한 측면이 있다)

기자들에게 최대한 자세하게 사실관계에 기반하여 설명하고있다.

 

이에 반해 국토부의 브리핑 내용은 어떠한가?

이 브리핑도 사고 2일 후인 1월1일에 발표한 내용이다.

https://youtu.be/e1ibHBpSnFA?si=7AooAghWbrfgw007

 

시작부터 뭔가 밝히기 어렵다는 말만 한다.

교신 내용을 공개하지 않는것도 문제지만


교신 내용에 뭐가 불명확한지도 모르는건 더 문제다.

 

국토부 항공안전정책관이라는 사람이 나와서 저런말을 하는것은 대한민국 항공 안전을 책임지고 근무하는 항공교통 관련 근무자들을 명백히 우롱하는 행위다. 

 조종사, 관제사들은 항상 명확한 관제 지시를 주고받기 위해 시험도 보고 정기적으로 훈련을 한다.

이 모든 것은 바로 이러한 급박한 상황에서도 불명확한 교신이나 오해가 발생하지 않게끔 하기 위함이다.

대체 국토부에서는 무얼 근거로 공개 주파수인(누구나 들을 수 있는) 항공교통 관제 녹취를 발표하지 않고 숨기고 있는지 분명하게 밝혀야할 일이다. 그러면 사고 경위 파악이 훨씬 쉽고 누구나 이해할 수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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