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만의 비행에 토요일 날씨도 좋았다. 바람이 좀 있었다는 에코의 정보를 제외하면 날씨는 좋아보였다. 오늘의 비행은 J교관님, 처음 비행하시는 분이다. 그리고 함께 비행하는 사람은 모두 거의 비슷한 시기에 시작해서 나이도 비슷한 삼총사(?) 로미오, 파파 였다. 오늘은 기필코 솔로를 완수하리라 하고 마음을 먹었다.

그런데 아침에 나오면서 보니 하늘에 구름이 잔뜩 끼어있다. 

아침 일찍 나가자는 교관님을 믿고 아침 일찍 7시 30분에 김포에 도착했는데 웬걸 비행기에 연료를 채울 급유차가 준비되어있지 않다고 한다. 

오늘의 첫번째 불운... 


결국 TO는 9시에 하게 되었다. 한여름 날씨탓에 비행기 안은 찜질방과 다름없을 정도였다. 

시에라 상공에서 동쪽 하늘을 바라본 모습. 고도 3000~4500 까지 구름이 짙게 깔렸다. 근데 이렇게 하늘위는 평온하기만 하다.


구름은 많이 있었지만 대신 신기한 모습을 발견했다.

강릉을 지날때 쯤 고도를 서서히 낮추기 시작했는데 하얀 구름위에 비행기의 그림자가 걸린 것이다. 근데 마침 해가 비행기 위쪽에 있어서인지 그림자 주변으로 무지개가 생겼다.


좀더 밝았는데 카메라가 아이폰 그것도 3GS밖에 없어서 이렇게밖에 안나왔다. 담엔 정말 제대로된 카메라를 가지고 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양양 해수욕작에는 이미 피서객들이 한여름을 즐기고 있다. 비행기에서 내려서 같이 놀고 싶은 생각이 굴뚝같이...




솔비치 리조트의 모습.



양양 어프로치 도중. 항구



막상 양양에 내리니 윈드 13노트에 거스트까지 생겼다. 근데 이게 양양만 이런게 아닌가보다. 김포공항은 아예 윈드시어 경보가 저녁 10시까지로 발령되었다. 아마 지금쯤 김포에 내리는 여객기들은 게걸음을 하느라 정신이 없을것이다. 

그냥 측풍은 극복하면 되지만 윈드시어는 정말 무섭다. 말 그대로 언제 어느 방향으로 어떻게 불지 모르는 바람이기 때문이다. 특히 위험한건 수직으로 강하하는 바람이 비행기를 덮치는 경우인데 이때는 비행기가 양력을 잃고 떨어질 수 있으므로 특히 착륙하는 비행기에게 위험하다. 

큰 공항에는 윈드시어 경보장치가 있긴 하지만 이건 그냥 윈드시어가 발생했음을 알리는것일 뿐 볼수도 없고 어디서 불어온다는 정보가 없어서 단지 참고만 될 뿐이다. 이런날은 비행을 안하면 되지만 여객기들이 어디 그렇게 한가하겠는가.


아무튼 이건 김포 일이고 우리는 양양이 문제다. 

이건 뭐 양양만 오면 무슨일이든 벌어지니 참 무슨 굿이라도 해야할 판이다.


거스트가 있으니까 타워에서도 비행훈련을 안했으면 하는 분위기라서 무리해서 나갔다가는 쿠사리만 먹게 생겼으니 일단 울진X-C를 하기로 한다.

솔로를 하게되면 어쨌든 솔로로 X-C를 해야되니까 언제가는 해야한다면 오늘이 그날이 된것이다.


양양에서 울진을 가는길은 그리 어렵지는 않다. 그치만 누구에게나 그렇듯 처음이 어려운거다. 

울진을 가려면 VFR기준으로 아래 그림과 같이

양양 -> 강릉 비행장 또는 KAE -> 그리고 해안선을 따라서 남쪽으로 진행하다가 울진 공항으로 가서 되돌아오면 된다.

아래로 가는방향은 4500 피트 올때는 5500 정도를 유지하고 강릉 어프로치에는 

"강릉 Apr, PS####, 5 mile south from YangYang airport, maintaining 4500, VFR to 울진, request radar monitoring"

 이라고 요청하면 된다.

그리고 강릉 비행장 상공을 지나갈때는 그냥 지나가면 안되고 꼭 요청을 한다.

"강릉 Apr, PS####, 10 miles south from YangYang airport, request transition over Gangneung Airport"

그리고

"Transition approved, PS####"



주의할점은 빨간색으로된 비행금지구역은 반드시 5마일 반경 바깥으로 비행해야한다는 점이다. 비행금지구역을 지나게 되면 무서운 벌금과 벌칙이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물론 가기 10마일도 더 전에 ATC에서 피해서 가라고 경고를 해주기때문에 무심코라도 저 위로 비행하는 일은 없을테지만 만약을 위해서 저곳의 위치는 알아두어야하겠다.


울진공항의 타워 주파수는 118.55, 그라운드는 121.775 이다

울진 VOR은 115.30

장주패턴은 RWY 15, 35, 2000피트에 2마일 거리


강릉 Departure를 나가게 되면 인천 인포메이션에 컨택을 하게 되고 나머지 비행은 인천 인포메이션과 하게 된다.

울진은 포항 Approach 구역이지만 더 아래로 내려가지 않는 한 포항 어프로치에 컨택할 일은 없을것이다.

울진 상공에 다다르면 

"Incheon Information, PS####, Mission complete and RTB" 라고 하면 된다.

나는 돌아오는 비행을 맡았는데 조금 육지쪽에 붙어서 비행했더니 인천 인포메이션이 우리를 MCRC로 연결시킨다. 

MCRC에서는 우리보고 동쪽으로 비행하라고 난리... 안전하게 가려면 한 10마일은 떨어져서 비행하는게 좋을꺼 같다. 대신 바다위를 나가야되므로

비상착륙은 바다로 해야한다는 부담이...


양양 -> 김포 X-C

처음으로 양양에서 김포 가는 X-C를 수행하였다. 양양으로 터치앤고를 시작하고나서는 김포로 와본적이 없는데 이번엔 김포로 돌아오는 비행을 맡았다.

간만에 바쁜 김포공항에 내리게 되었는데 특히나 오늘은 윈드시어 경보때문에 비행기들이 딜레이되서 늦게 뜨거나 내리는게 많았는지 서울 하늘이 많이 붐볐다. 


안양 상공을 지날때 쯤 처음 듣는 ATC가 나왔다.

"PS####, depart S then westbound, maintain VFR"

이라는 말이 들렸는데 처음에는 depart S 가 무슨말인지 몰라 우물쭈물 Maintain VFR만 readback 했더니 교관님이

Depart S then westbound는 S까지 진행한 다음 헤딩을 270(W)로 맞추라는 의미라고 하신다.


새로 오신듣한 김포타워 관제사분도 당황하셨는지 약간의 실수도 하시고... 덕분에 홀딩을 꽤나 많이 했다.


오늘의 Debriefing


비행중 Check절차

CNC 체크, Control, Navigation, Communication

Control : HDG & Magnetic compass with match

Mixture Lean


Navigation: VOR Ind' #1, #2 check,

Frequency set and check,(Next freq')

Tune & ID check

GPS, Current & next standby set (큰 노브를 돌려서 VOR이나 Waypoint로 가서 바깥족 노브를 빼고 돌려서 선택!!)

Communication: Next frequency Set

Volume check


Long X-C 점검항목

Fuel selector

Shutoff valve

Fuel Pump

Fuel Flow

Fuel Quantity check, If unbalanced, select valve

Engine Instrument Check

On normal, on Green Arc


교훈,

저렴한 비행사가 되지 말자.

Readback 은 항상 또렷하고 정확하게

ATC에서는 위치, 고도, 의도를 명확하게 전달

특히

Request VFR이 아니고 VFR to XXX request radar monitoring 임


그리고 Hold, Lineup, Taxi 지시가 있을때는 꼭 Ing형으로 대답해야 한다

Holding short of RWY XXX~

Lining up RWY XXX~

Taxing to the RAMP via XX~


요런식으로. 이렇게 하지 않고 그냥 Hold, Lineup, Taxi라고 하면 싸구려 비행사가 되는길이다.


그리고 비행중 조작할때는 모든 절차를 소리내서 수행한다. 이런것도 안하면 싸구려 비행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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