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5/30

항공기에는 기본적으로 지상 혹은 다른 비행기와의 교신을 위해 무선통신 설비가 장착되어있는 하나의 독립적인 무선 설비국이다. 그리고 조종사는 이 무선국을 운용하는 사람으로서 해당 장비를 운용하기 위한 무선통신 자격증이 있어야 한다. 자격증을 가진 교관이 같이 있으면 문제가 없지만 만약 솔로로 비행을 한다거나 할때 자격증이 없으면 일종의 불법(?) 비행이 되는것이다.

어쩌면 이게 조종사가 되기 위한 가장 첫번째 아니 신체검사 이후 두번째 자격증의 관문이다. 

이 자격증은 한국전파진흥원이라는 곳에서 주관하고 있고 엄연히 국가 자격증이다.

무선장비를 운용하는 곳이 해상인지 육상인지 아니면 항공인지에 따라 자격증도 나눠지고 조종사는 당연히 항공무선통신자격증이 필요하다.

근데 이 자격증은 취득하는 숫자 자체가 워낙 작고 일단 한번 취득하면 다시 시험볼 일이 거의 없기 때문에 1년에 2회밖에는 없어서 이번에는 특별히 조종교육원 인원을 위해서 마련된 특별 시험이다.

그렇다고 뭐 특별히 다른건 아니고 출장 교육을 받은 경우에 한해서 전파공학 과목을 면제해준다.

그 외에는 총 네개의 과목, 전파법, 전파공학, 통신보안 그리고 영어 시험을 치러야 한다.

전파법은 전파 자격증, 무선국의 운용, 주파수 관리 등에 관한 내용

전파공학은 전파의 원리, 기능 및 특징 등 기술적인 부분을 다룬다.

통신보안은 통신할때 지켜야 할 것들, 정보보안, 주의사항 따위에 관한 내용을 다루며

마지막으로 영어는 교신용어, 간단한 문법(빈칸 채우기) 등을 평가한다.

각 과목별로 최소 40점을 넘어야하고 평균이 60점을 넘어야 합격이 된다.


전파공학은 좀 이론적인 부분이 많고 공학적인 지식(?)을 요하는 분야라서 공부하기도 까다롭고 점수 따기가 쉽기 않기때문에 되도록이면 면제교육을 받는게 좋을꺼 같다. 하지만 이번에는 회사일정때문에 교육을 못받았기때문에 보아야만 했다.

시험은 원래 조종교육원에서 보기로 되어있었는데 상황이 여의치 않아서 홍대역에 있는 전파진흥원 건물에서 치르게 되었다.

내부 모습은 사진과 같다.


시험장의 모습


시험보는 인원이 생각보다는 많다. 

필기시험 결과는 오전에 바로 나오기때문에 좀 떨렸다. 

인터넷에 돌아다니는 기출문제만 열심히 보았는데 다행히 본데서 한 2/3가 나오고 나머지 1/3은 모르는것들이었다. 

결과는 합격! 

합격의 기쁨도 잠시, 곧바로 오후에는 실기시험이 실시된다.

실기시험은 송신내용을 받아적는것과 마이크로 송신내용을 녹음하는것.

수신은 녹음기에서 Phonetic Code로 불러주는걸 그자리에서 종이에 볼펜으로 적어야한다. 

이게 한번 놓지기 시작하면 멘붕되면서 계속 정신을 놓기때문에 그냥 멍하니 불러주는걸 따라 적는 수 밖에 없다. 그리고 중요한것. 마지막 Out할때 마침표 찍지 않기. 마침표 찍으면 감점이다. 이걸 한참 설명해주셨는데 막상 시험보고나서는 정신없이 그냥 마침표를 찍고야 말았다.

시험지 걷어가는데 시험관님이 그렇게 설명했는데 마침표 찍었냐며 한소릴 하신다... 으이구 내정신!


바로 이어지는 송신 실기시험


송신은 3분동안 150자 정도 분량의 문장을 Phonetic Code로 읽는것이다.

이건 비교적 쉽다. 하지만 중간중간 갑자기 코드가 생각이 안나거나 막히는 경우가 있어서 머리가 하얘지는 경험을 하게 된다. 

그래도 열심히 풀었다. 결과는 6월7일에 나온다고 한다. 

합격해야하는데~ 


Good Lu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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