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10/13 토, 김포공항 12:00

11시쯤 로미오로부터 12시 비행에 백싯을 타지 않겠나 라는 호출을 받고 부리나케 준비해서 김포로 갔다. 

원래는 16시 비행이라서 안그래도 그전에 백싯을 한번 해볼까 하고 있었는데 마침 로미오가 8시 아침비행을 못하고 이제야 뜬 것이다.

스케쥴판을 보니 도입된지 얼마안된 새삥 비행기다. 안그래도 언제쯤 타나 하고 있었는데 드디어 백싯으로 타게되는 거다.

날씨는 좋았는데 약간 연무가 있다. 이놈의 도시는 날씨가 좋다 싶으면 차들이 온 길을 뒤덮어버려서 Smog로 뿌옇게 되는게 문제다. 

그래도 구름은 없어서 VFR비행에는 크게 문제는 없다.

Pushback 을 요청하고 엔진 시동을 걸었다.

왠지 다른 엔진소리가 우렁차게 들린다. 빠랑빠랑 하는 저음의 울림이 좀더 파워풀하게 느껴졌다.

Cessna 172SP 모델이라고 하는데 이게 젤 많이 팔린 기종이라나?

P4를 지나가고 있는데 N1저 멀리 지난주말에 엔진이 꺼져서 비상 선언하고 내린 E모 항공사의 737이 보인다.

자세히 보니 오른쪽 엔진을 내려놓았다. 아무래도 정비가 안되서 어딘가로 보내려는모양이다. 

저 큰 여객기가 1주일간 저렇게 퍼져있으면 손해가 얼마나 클까 하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에고 불쌍한것...


RWY14L에서 이륙. 이번엔 숏필드 T/O를 했는데 뭔가 조금 이상하다. 속도가 정상속도를 지시하지 않는거다. 엔진에 이상은 없는데..

일단은 이륙을 진행하고 K를 거쳐 서울 디파쳐 컨택을 했다. 간단히 Slow FLT 기동을 수행했는데 이게 속도 지시가 이상해서 그런지 스톨 시점을 알기도 어렵고 Recover하려고 Power를 올려도 속도가 증가되지 않는다. 

결국 속도계를 믿을 수 없다고 판단. 교관님이 디파쳐에 RTB를 선언하고 김포로 돌아가기로 했다.

짧은 비행은 그렇게 끝나고 말았다. 

내리고 나서 늦은 점심을 먹고 나는 16시 비행을 위해 교육원으로 갔다. 


오늘은 처음 같이 비행하는 교관님이었는데 예전에 한번 백싯을 했던거 같다. 

실기 시험 전 Endorse를 받기 위한 비행이라고 말씀드리니 뭐 Endorse는 드리는걸로 생각하고 편하게 비행하라고 하신다. 

근데 지금 Traffic이 상당히 많아서 홀드를 좀 오래할 수 있단다.

앞선 비행이 조금 늦어져서 17:25에 시동을 걸었다.

연무는 조금 더 짙어져서 하늘이 누렇게 보였다. 아 이 누런하늘...


오늘 비행도 카메라를 달고 촬영을 하려고 했는데 전원이 바로 꺼져버리고 말았다. 충전이 안됬나... 조짐이 안좋군.

그래서 그냥 촬영은 신경 끄고 비행에만 전념하기로 했다.

K를 지나 S로 가는동안은 그냥 2000으로 순항했다. 오늘따라 트래픽이 많아서 그런지 김포 타워에서 서울 디파쳐로 변경하는데 시간이 꽤 걸린다.

"Contact Seoul departure 119.9, Good day~"

나도 복창하며 Good day를 붙여주었다. 보통은 "감사합니다 수고하십쇼" 라고 하는데 바쁘고 정신없을땐 그냥 "Good day~"하면 된다. ㅋ

가끔 이게 익어서 전화하다가 끝에 Good day를 붙이려고 하는 경우도 있다.


암튼 S를 지나서 Power Off Stall 과 On Stall을 수행했다.

Power On Stall은 간만에 해서 그런지 Buffet ,Stall상태에서 회복하는데 조금 조작이 늦어져서 그런지 고도가 많이 떨어졌다. 

그리고나서 궁평항을 지나 Steep Turn, Turn Around A Point, 그리고 마지막으로 Emergency Landing을 수행했다.

Emergency Landing은 엔진이 꺼졌을때를 대비한 훈련이다.


비행중에 엔진이 꺼지면 가장 먼저 할일은 엔진을 다시 켜는게 아니다. 

일단 비행기가 가장 잘 활공할 수 있는 상태를 만들어주는게 중요하다. 모든 비행기는 가장 좋은 활공속도가 정해져있는데, 

이 속도로 비행을 하면 가장 멀리까지 비행할 수 있는 속도다. 이게 Vy다. 이 상태는 비행기가 외부에 돌출된게 없는 Clean한 상태에서 이루어지는데

Flap이 내려져있으면 올리고 착륙장치가 있다면 접어넣어야 한다.

속도가 높으면 피치를 들어서 고도를 올리면서 속도를 맞춘다. 세스나의 경우 Vy는 68노트다. 

또한 비상착륙할 장소를 선정하여 기수를 돌린다. 바다에 있다면 최대한 육지로 돌리는게 상책이고 산 위라면 평야쪽으로 일단 돌려야한다.

그리고나서 엔진 시동을 시도한다.

Mixture를 Full Rich로 두고 Fuel Shutoff valve를 Push full On한다.

Throttle을 Full Open한 상태에서 Fuel Pump를 작동시키고 Key를 Both로 놓거나 만약 프로펠러가 멈춰있으면 Start로 돌려서 시동을 건다.

만약 이렇게 했는데도 시동이 걸리지 않으면 정말 비상사태다.

이때는 마지막으로 컨택한 주파수 혹은 비상주파수(121.5)로 

"Mayday Mayday Mayday, PS####, XX miles from YY VOR,  Executing Forced landing due to engine failure!"

를 선언하고 비상착륙을 진행한다.

이때는 엔진으로 들어가는 모든 연료계통을 차단해야하는데 Mixture를 빼고 Fuel Shutoff valve를 당겨서 닫는다. 

Throttle도 Idle로 변경, 키는 Off위치로 놓는다. 

중간단계에서는 모든 전기기기를 끄고 Master를 Off로 놓아서 불시착 후 연료에 전기 스파크가 닿아서 불이 붙는것을 방지한다.

그리고 착륙 직전 출입문을 개방하는것이 중요하다. 착륙으로인한 충격으로 문이 찌그러져 비행기에서 나올 수 없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물론 안전밸트는 끝까지 잘 매고 있어야 한다. 


최종 착륙단계에서는 내가 선정한 착륙 장소가 정말로 내릴 수 있는곳인지 확인하는 절차가 필요한데 이 절차는 어느정도 고도가 확보된 상태에서 하는게 좋다. 멀리서는 괜찮았는데 막상 가보니 엉뚱한곳일수도 있고 못봤던 장애물이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최종적으로 적합한 곳임이 확인되면 그곳을 Abeam하면서 선회 조작을 한다. 약간 완만한 P턴 같은 형태가 된다.

Turn을 하면 고도가 떨어지므로 과도한 조작은 금물이다. 

그리고 마지막 단계에서 고도가 좀 높다 싶으면 플랩을 사용하거나 Rudder를 사용하여 Side slip을 주며 고도를 떨어트린다. 

보통 실기시험에서는 착륙까지 하지는 않고 500피트 정도에서 종료하는걸로 되어있다고 한다.


이런저런 훈련을 마치고 김포로 되돌아올때쯤 붉은 노을이 서쪽하늘을 붉게 물들이기 시작하고 있었다. 

언제봐도 하늘에서 보는 노을은 참 아름답다. 

이런게 비행의 맛이랄까... 그리고는 정신없이 김포 RWY32L로 내렸다. 

오늘 비행일지는 이걸로 끝~!

다음에는 실기시험 접수하러 Gogo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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