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IFR X-C 비행을 했다. 로그북을 보니 지난번 비행이 19일이었는데 정말 딱 한달만에 비행을 한거다. 중간에 화이트카드가 만료되서 신체검사를 받느라 공백이 생겨서 그러기도 했고 개인적인 일들(?)이 있어서 그랬다. 

원래는 수요일에 비행을 하려고 했는데 겨울철 시동불발 등이 겹치면서 못하고 마침내 오늘 비행을 했다. 비행은 참 마음만 먹는다고 되는게 아님을 새삼 느꼈다.

어쨌든 오늘의 비행은 기다리고기다리던 청주 공항이다. 이 공항을 간단히 설명하자면 반도의 흔한 공항이 늘 그렇듯 공군비행장과 민간 공항이 이웃하고 있는 복합형 공항으로 김포공항에서는 동남쪽으로 약 40마일 거리에 있는 비교적 가까운 공항이다. 민간 공항이 Flight Plan만 비행 1시간 전에 제출만 하면 적어도 접근은 가능한데 반해 군 공항은 조금 까칠하다. 

이런 공항들은 PPR 혹은 Prior Permission Required 라고 하는 절차가 있어서 하루 전에 탑승자 및 비행기 Registration No를 제출하고 승인을 받는 번거로움이 수반된다. 그리고 보통은 Low Approach 접근은 허가되지만 Full Stop랜딩은 잘 안된다고 한다.


특별한 사유가 없는 한 신청이 거절되거나 하지는 않지만 우리같이 띄엄띄엄 비행하는 띄내기(?) 조종사들이 미리 계획대로 비행하기란 참 쉽지 않아서 이번에는 브라보 교관님의 강한 의지 덕분에 성사되었다. 


이제 공항을 가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당연히 항로를 따라서 가면 되겠다.

Enroute 챠트를 보면 아래와 같다



지도를 보면 길은 매우 단순하다. SOT VOR을 거쳐서 R-143을 따라서 대략 32마일을 내려가다보면 CHO DME가 나오는데 여기가 청주공항이다.

중간에 OSPOT이라는 포인트가 있는데 여기를 기준으로 관제 기관이 중원 어프로치로 바뀌므로 꼭 숙지해야한다. 그리고 나중에 설명하지만 오산 디파쳐에서 Direct OSPOT을 지시하는데 이때는 바로 여기를 지나가라는 뜻이다.


늘 그렇듯 비행 1시간 전 IFR 플랜을 제출한다. 이번에는 1162를 타기로 되었는데 바로 직전 비행이 금요일 저녁무렵의 여객기 러쉬아워에 걸렸는지 예정시각을 훌쩍 넘어서 도착하느라고 예정시각이었던 19:30분을 한시간정도나 늦어서 출발하게 되었다.


IFR Flight Plan에는 아래와 같은 비행경로가 포함되는데 비록 중간에 청주를 Low Approach만 하고 바로 김포로 돌아올 예정이지만 크로스컨트리 비행으로 인정되기 위해서는 각 여정당 하나의 플랜이 있어야 하기때문에 두개의 플랜을 제출해야한다. 

먼저 김포에서 청주로 가는 플랜은

DCT SOT A582 OSPOT DCT

그리고 되돌아오는 여정은

DCT OSPOT A582 SOT(NORU?) DCT 가 된다. <-- 이부분이 기억이 나지 않음

여기서 돌아오는 여정에서 한가지 숙지해야되는 지점이 NORU라는 픽스다. 

청주를 이륙해서 A582를 타고 다시 북행을 하다보면 OSPOT에서 오산 어프로치에 컨택을 하는데 여기서 NORU라는 픽스로 가라고 한다. 

이 픽스는 인루트에도 나오지 않고 Seoul Departure 챠트에 언급되어있는데 통상적으로는 SOT VOR에서 R-055, D18 지점이라고 한다. 이 지점을 VOR항법으로 찾아갈때는 Fix-to-Fix로 SOT로부터의 위치를 가지고 추산해서 진행해야한다.

물론 GPS에 NORU를 찍고 갈 수 도 있다.


이렇게 플랜을 제출하고 부리나케 주기장을 향하니 방금 도착한 따끈한(?) 비행기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IFR로 비행을 하기 위해서는 Push Back을 하기전에 수행해야하는 절차가 있다.

바로 Delivery로부터 Clearance를 받는 것인데 이는 우리가 제출한 플랜을 관제기관에서 인지하고 허가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김포에서는 125.85 로 호출한다.

"Gimpo Delivery, Good evening, PS1162, Request IFR Clearance to Cheongju"

"PS1162 Standby" 혹은

"PS1162, Cleared to Cheongju, SOT 1 W, Radar vector to SOT then A582, Climb and maintain 7000, Squawk 5262"

라고 속사포처럼 발사한다.

그러면 바로 이 말을 따라서 응답하면 되는데 오늘 나는 A582라고 할것을 B576이랑 햇갈려서 Bravo 라고 해버렸다. 

다행히 관제사님도 그러려니 하셨는지 

"Readback is correct Contact Gimpo Ground 121.9" 

라고 응답해 주셨다.

교관님이 살짝 지적을 하시며 다음과 같은 클리어런스 항목 알려주셨다.

C leared to XXX

R oute : XXX departure, Radar vector

A ltitue: Climb and maintain 7000

F requency: Contact Ground

T ransponder: Squawk #### 


오늘 김포는 32R을 사용하고 있어서 Songtan 1 Whisky SID 절차를 수행하여 항로로 진입한다.

날씨가 추워서 시동이 걱정됬지만 새 비행기에다 바로 직전에 비행한지 얼마 되지 않아서 시동은 곧바로 걸렸다.

비행기들이 정신없이 들락날락 하느라 한 10여분을 기다린 후에 비로서 이륙허가가 났다.




32R에서 이륙해서 SOT VOR로 가는 방법은 위 그림과 같은데 이륙 후에는 323 헤딩을 유지하다가 D5마일 혹은 2500피트 이상이 되면 좌선회 하라고 되어있으나 보통은 D5 까지 진행한 다음 좌선회를 하는것이 원칙이라고 한다.

이륙후 상승하면서 3마일정도 지나자 타워에서는 곧바로 서울 디파쳐를 컨택하라고 지시한다. 

처음에 머뭇머뭇 하자 교관님이 간단히

"Seoul Departure PS1162, Songtan 1 whisky departure" 

라고 하면 된다고 하신다.

디파쳐에서는 바로

"PS1112 Turn left heading 210"

하더니 다시 헤딩을 180로 가라고 한다.

어떻게 알고 나를 이렇게 지시하는지 그저 신기할 따름..

조금 지나자 드디어 Direct Songtan 그리고 Climb and maintain 5000을 주신다.

Direct SOT이 나오면 SOT VOR의 바늘을 센터로 놓고 이때 지시하는 방향을 따라서 나가면 된다.

SOT을 얼마 남기지 않고 Climb and maintain 7000, Contact OSAN departure를 컨택하라고 하면 주파수를 변경하고 송탄에 아래와 같이 컨택한다.

"Songtan Departure, PS1162, Climbing to 7000, direct SOT"

그리고 나서 지시를 따르면 된다.

SOT를 지날때쯤 되면 

"Direct OSPOT"을 준다. 

OSPOT을 지나면 바로 청주가 나오기 때문에 곧바로 접근 준비를 수행해야한다.

먼저 주파수를 128.85로 맞추어 청주 ATIS를 청취하여 착륙 활주로를 확인한 다음 해당 ILS접근 챠트를 꺼내 브리핑을 한다. 


청주공항에는 24/06방향으로 나 있는 활주로가 두개 있는데 주로 사용하는 활주로는 24R 혹은 06L 이고 챠트도 이 활주로를 기준으로 작성되어 있다.

ATIS를 들으니 이번에는 24R을 사용하도록 되어 있었다. 바람은 110에 2로 잔잔하고 구름만 3000정도에 Few라고 보고되었다. 

비록 약한 구름이지만 바깥 기온이 차가워서 피토관에 얼음이 생길 수 있으므로 구름에 들어가게되면 피토 Heat를 작동시켜야 한다.

이제 24R 어프로치 챠트를 보면서 브리핑을 시작한다.


브리핑은 청주 ILS DME Y 런웨이 24R, 발행번호 11-3번으로 시작한다.

"ATIS는 청취했고 중원 어프로치 주파수는 134.0 입니다. 청주타워는 118.7이고 로우 어프로치만 할 것이므로 그라운드는 세팅하지 않겠습니다.

청주 Localizer 주파수 111.7은 NAV1에 설정하고 식별하겠습니다.

어프로치 코스는 240도, 글라이드슬롭은 5.7마일 2000피트에서 작동합니다. ILS 결심고도(Decision Altitude)는 386피트이고,

공항 표고는 192피트입니다. 

VOR로부터 R-240부터 R-100까지 남쪽으로는 4600피트 이상, 북쪽으로는 3700피트 이상을 유지합니다. 

미스드 어프로치는 Climb to 6000 via heading 240 to D2.0 CHO and Right turn to intercept CHO VOR R250, then track outbound to D10.0 CHO then continue climb to 6000 and hold 합니다.


강하 절차는 보시는바와 같습니다. "


이런식으로 브리핑을 한다.

이 챠트에서 숙지할것은 NOSON (NOSONG에서 최근에 NOSON으로 변경됨)에서 아크를 그릴 때 R080되는 지점까지 5000피트로 강하하다가 R060까지는 3800피트로 강하해야한다는 점이다. 


 자 그럼 여기서 돌발 Quiz! 세스나로 접근할때 얼마정도의 침하율로 강하 하는게 좋을까?

그림에 표시된 대로 아크의 길이는 약 11마일 정도 거리인데 이중에서 R-110 ~ R-080 까지 길이는 약 6.7마일이다

이 거리를 세스나의 순항 속도인 100노트 속도로 7000에서 5000까지 강하하려면 아래와 같은 공식이 나온다.

2000 feet * 100 mile/hour * 1 hour/60 min /6.7 mile = 497.6 feet / min 

대략 500 fpm 속도로 강하하면 된다는 의미다.

계기 비행을 하려면 수학도 잘 해야한다! ㅜㅜ 근데 이걸 비행하면서 할 수 있을까? 하다보면 요령이 생기고 경험이 쌓이기 때문에 금방 계산이 되기도 한단다.


눈 깜짝할 사이에 정신없이 OSPOT을 지나칠 수 있으므로 계속 DME를 모니터링하면서 다음에 수행할 절차를 미리 세팅해놓는게 좋다.

중원 어프로치는 134.0, CHO VOR은 109.0, ILS LOC는 111.7 등을 세팅하고 확인한다.


OSPOT을 지나면 중원 어프로치를 컨택하라고 하는데 여기서는 재차 우리의 접근 의도를 확인한다.

"PS1162 say your intention" 혹은 "PS1162 청주에 풀스탑 하시겠습니까?" 라고 묻는데 우리는 그냥 Low approach만 할 것이므로

"Jungwon Approach GCA, PS1162, Low Approach 후 KSS로 RTB하겠습니다" 라고 답하면 된다.

그러면

"Roger PS1162, expect ILS RWY 24R Approach" 라고 하거나 별도 지시를 내릴것이다.

그럼 그걸 따라서 하면 된다. 예상대로 24R로 내리라고 하므로 어프로치 브리핑대로 수행하면 된다. 

청주공항은 특이하게 어프로치에서 타워로 관제를 넘겨주는게 아니고 중원 컨트롤로 넘겨주므로 중원 GCA주파수인 134.4를 미리 셋 해놓는게 좋다.


아까 브리핑한 챠트를 리마인드 하며 CHO VOR을 지나가기를 기다린다.

CHO VOR에 가까워지자 VOR계기의 바늘이 점점 벗어나면서 To/From위치가 바뀌기 시작한다. 이제 헤딩을 110로 맞추고 DME를 주시하면서 13.0에 다다르는지 확인한다.

이제 중원 어프로치에서

"PS1162, Cleared ILS RWY 24R Approach report leaving NOSON"

이라고 지시한다.

"Jungwon Approach, cleared ILS RWY 24R Approach, report leaving NOSON, PS1162" 

라고 응답

아크를 그리기 위해서는 Outbound 래디얼에서 90도 방향으로 선회를 해야하므로 Lead 를 고려해야하는데 보통 100노트로 비행하는 세스나의 경우는  0.5마일 정도부터 턴을 시작하면 된다.

DME 12.5에 다다를무렵 헤딩을 110도의 90도 왼쪽인 020로 맞추고 VOR을 100로 맞춘다. 

턴을 시작함과 동시에 어프로치에 NOSON을 지나고 있음을 통보한다.

"Jungwon Approach, PS1162, now leaving NOSON"

그러면 

"Roger, contact Jungwon control GCA at 134.4"

라고 지시한다.

그리고 나서 주파수를 바꿔 중원 GCA로 교신을 한다.

"Jungwon Control GCA, PS1162 leaving NOSON"

"Roger, continue approach, report localizer capture"

이제 500피트 강하율을 유지하면서 아크턴을 그린다. R-080에서 5000피트에 도달했는지 확인한다.

R-060에 가까워지면 로컬라이저의 바늘이 움직이기 시작하는데 바늘이 움직이기 시작하면 바로 헤딩을 240로 맞추고 ILS 접근을 시작한다.

그리고 이때는 "Localizer Capture"라고 말하고 만약 관제기관에서 묻지 않았다면

"Jungwon Control GCA, PS1162, now established on the localizer"라고 통보한다.

이제는 계속 바늘을 주시하며 어느쪽으로 튀는지를 확인한다.

바늘이 2 도트 이상 넘어가면 Fail이라고 한다.

GS도 잡히면 분당 500피트 안팍을 유지하며 가로바늘과 세로바늘이 중심에 오도록 계속 조작한다.

만일 세로 바늘이 오른쪽에 있으면 "To the right" 가운데에 있으면 "On Path"라고 한다.

가로바늘이 위에 있으면 "Below Glide Slope" 반대로 아래에 있으면 "Above Glide Slope"이라고 말하면서 수정을 한다.

정확히 가운데 있으면 "On Glide Slope"이라고 하면 된다.


마침내 400피트 정도 도달하면 "미니멈" 이라고 외치고 활주로가 나타났는지 확인한다. 

계기만 계속 바라보다가 정면의 윈드실드를 보니 반짝이는 활주로 등화가 선명하게 나타났다. 이제 최저고도로 접근하여 로우 어프로치를 한다.

교관님이 I have Control을 하시며 주변을 한번 둘러보라고 하신다. 

왼편에는 어둠속에서 어렴풋이 공군기지가 보이고 오른쪽에는 민간공항의 여객기가 조명등 아래 주기되어있는 색다른 풍경이 펼쳐졌다.

활주로도 김포에서 보았던 광활한 활주로가 아닌 좁고 단촐한 활주로가 노란 활주로 등에 둘러싸여있었고 왼쪽에는 더 좁아보이는 활주로가 조명도 없이 희미하게 보였다. 

오른쪽 멀리는 첯ㅇ주 시가지가 밝게 빛나고 있다.

계기만을 바라보다 갑자기 내다본 야간 풍경이 참 아름답게 느껴졌다. 


활주로를 따라 쭉 내려간 다음 다시 GCA에게 

"Jungwon Control GCA, PS1162, Complete approach, request RTB to KSS"

라고 요청한다.

그 다음부터는 벡터로 다시 항로에 보내주었다.


청주 가는편 정리


 위치

수행할것

헤딩 

COM1 

COM1 sec'

NAV1

NAV1 sec 

NAV2 

 NAV2 sec

 GPS

김포공항

이륙 

323 

118.1 TWR 

119.9 SEL Dep 

113.6 (KIP)

116.9 (SOT) 113.6 (323)116.9 (SOT)

 KIP(SOT)

KIP D3

Vector to SOT 

180 

119.9 

(SEL Dep)

127.9 (OSAN Dep)

 116.9 (SOT)

109.0 (CHO)

113.6 (KIP) 

116.9 (SOT) 

SOT(KIP)

 SOT

Direct SOT

 143

127.9 (OSAN Dep)

 134.0 (Jungwon Apr)

 116.9(SOT)

109.0(CHO) 

116.9 (SOT)

109.0(CHO)

SOT(OSPOT)

OSPOT

ATIS 청취 
브리핑

143 

134.0
(Jungwon Apr)

134.4
(Jungwon GCA) 

109.0 (CHO) 

111.7(ILS) 

109.0

(CHO) 

116.9(SOT) 

 CHO
(OSPOT)

 CHO

to NOSON

110 

 134.0

134.4 

111.7 (ILS) 

109.0 (CHO) 

109.0 

116.9 (SOT)

CHO(ICHG)

 NOSON DME Arc   020 134.4  134.0 

111.7 (ILS) 

109.0 

109.0 

116.9 

ICHG 

 CHO R065

Approach

240 

 134.4

134.0 

111.7 

109.0 

 109.0

116.9 

ICHG(CHO) 

 RWY24R

Climb 

240 

134.0

127.9

109.0

116.9

 109.0

116.9 

CHO(OSPOT) 



돌아오는 길은 다음 회에... To be contin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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