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로부터 돌아오는 여정은 왔던길의 반복(?)이라고 쓰고 싶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

6000피트까지 상승하면서 레이더 벡터를 따라서 가다보면 다시 A582 항로를 타게 되는데 OSPOT을 지날때 쯤 오산 어프로치와 컨택을 하게 된다.

"Osan Approach, PS1162, 6000, Direct OSPOT"

이러면 대뜸

"Roger PS1162, Direct NORU then SOT" 

라고 지시를 하는데 여기서 NORU라는 픽스는 사실 GPS좌표이지 스테이션이 아니라서 인루트 챠트에는 존재하지 않는다.

그럼 어디를 봐야 하나?

서울 디파쳐 차트를 보면 NORU라는 픽스가 표시되어있다


NORU라는 지점은 사실 어떤 지정된 픽스는 아니고 김포로 접근하는 항공기에 대해 오산 어프로치와 서울 어프로치간에 관제권을 넘겨주는 지점이다.

그래서 접근하는 항공기를 NORU로 보내는것인데 만약 GPS가 없이 VOR만 있는 항공기라면 이 지점을 찾기가 좀 애매하다.

그럼 어떻게 해야 하는가? NORU의 위치를 SOT VOR로부터 찾고 Fix - to - Fix 절차를 수행하는것이다.

NORU는 SOT로부터 대략 R-055, 18 DME에 위치한다고 알려져 있다.

<참고>

구글 어스에서 해당 지점의 GPS좌표를 입력하고 측정해본 결과 SOT에서 R-048, 18 DME 정도가 되는걸로 나온다. 어떤게 맞는건지 다시 한번 확인을 해봐야 겠다.


그리고 Direct NORU를 지시받는 지점인 OSPOT은 대략 SOT로부터 R-143, 22 DME에 위치하므로 NORU로 가기 위해서는

fix - to - fix 절차를 수행해야 하는데 방법은 이렇다.

아래 왼쪽 그림이 OSPOT에서 항공기의 진행상태이고 NORU의 위치를 대략적으로 표시해 보았다. 


    

이때의 VOR계기의 상태는 아래쪽에 보는바와 같은데 왼쪽 그림과 같이 VOR Station을 To로 놓고 바늘을 가운데 오게 한 다음 바늘의 꼬리에서부터 055까지를 선으로 잇는다.

     

이제 여기서 그린 선분을 가운데 중심을 지나도록 평행하게 끌어올리면 이 선분이 가리키는 방향이 대략 005 가 된다.

이건 거리가 1:1 대응일때 이나 현재 위치가 대략 24D 이고 NORU의 위치가 18D 이므로 대략 서로 1:1 거리라고 가정하면 그렇다는 예기다.

만약 거리가 2배 차이가 난다면 아래 그림과 같이 R055와 R143의 한 가운대정도로 이은다음 이 선분을 중심으로 끌어올리면 된다.


해당 Fix의 거리가 VOR로부터 나의 거리보다 2배 먼 경우

반대로 D10 정도로 가까운 곳이라면 아래처럼 헤딩을 345 정도로 맞춰서 가면 된다는 의미다.

해당 Fix의 거리가 VOR로부터 나의 거리보다 1/2배 가까운 경우


어쨌든 헤딩을 005 돌리면 대략 NORU라는 포인트로 갈 수 있다는걸 확인할 수 있다.


NORU로 접근할때쯤이면 오산 어프로치에서 이미 알아차리고 서울 어프로치를 컨택하라고 할 것이다.

하지만 중간중간 현재 나의 위치를 물어볼 수 있으므로 내가 어디에 위치해 있는지는 항상 파악하고 있어야한다.


만약 내가 여객기였다면 NORU에서 서울 어프로치를 컨택했을때 바로 어프로치 픽스로 진행하라고 할테지만 세스나같이 느린 경비행기는 항상 후순위로 밀리므로 간격분리와 교통정리를 위해서 레이더 벡터를 준다.

대략 S포인트로 보내는게 일반적인데 교통 상황에 따라 1시간씩 기다리는 경우도 있다고 하니 과히 하늘의 교통체증이라 부를만 하다.

관제사분도 최대한 우리가 늦지 않도록 신경을 쓰시는거 같았는데 뒤늦게 김포로 도착하는 비행기들이 있다보니 조금 밀렸다.

결국 30여분 정도를 홀드하고 나서야 ILS 어프로치 Fix로 진행할 수 있었다.


김포에 도착하니 어느덧 시간이 10시 30분이 되었다. 

바쁜와중에 시간내주신 교관님이 참 고마웠다. 그래도 계기비행의 진수를 맛볼 수 있는 소중한 기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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