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2/25 월요일

RKSS ->RKTU->RKSS


간만에 비행을 했다. 청주를 갔다오려고 비행을 신청했는데 결론부터 말하면 못갔다. 캐빈체크를 하면서 야간비행을 대비하기 위해 등화를 체크하다가 비행기의 Beacon이 나간것을 확인하였다. 비컨 등화는 항공기의 동력이 켜진 순간부터 끌때까지 항상 켜있어야하는 필수 등화이므로 이게 Out된 채로 비행하면 안된다. 다행히 점검중에 발견했기에 망정이지 택시도중 발견했다면 큰 낭패를 볼 뻔 했다. 정비사분이 이내 여분의 전구를 가지고 교체를 진행하였다. 생각보다 교체도 간단해서 금방 수리가 되어 등화가 들어오는것을 확인했다.


세스나 172의 Beacon 등화


이제 푸쉬백을 요청하기 전 클리어런스를 받기 위해 125.85를 호출했다.

"Gimpo clearance delivery Good afternoon, PS1151, request IFR clearance to Cheongju"

"PS1151 standby."

"Standing by PS1151"

잠시 침묵...


"PS1151, 청주에서 접근 허가가 나지 않았다고 하는데요?" 

"네?? 아 네 확인해보겠습니다. PS1151"


아뿔사.. PPR을 받지 못한것이다. 교관님이 전날 나에게 문자로 PPR 받고 국내선 패스 발급소에서 뵙자고 했는데 나는 PPR은 당연히 교관님이 받아두는걸로 알고 알겠다고 했는데 그게 PPR을 나보고 받아두라는 뜻이었던거다. PPR에 대해서 한번만 더 물어봤어도 이런일이 없는건데 이런 어처구니없는 실수를 하다니... 비행을 너무 띄엄띄엄 한게 티가 나는 순간이다. 

결국 플랜은 취소하고 돌아가기로 했다.

"Gimpo clearance, PS1151, 그럼 비행 캔슬 하겠습니다."


이런... 하지만 그렇다고 비행을 포기하긴 그렇고 해서 OSPOT까지만 진행하고 되돌아오기로 했다.

이전 일지에서 언급했지만 OSPOT은 송탄 VOR을 지나서 A582 항로를 따라 대략 22마일 지점에 있으므로 거리로는 그리 멀지 않은 거리다 

한지점만 찍고 돌아오는 비행이기 때문에 최종목적지는 결국 김포공항이 된다

그래서 처음 IFR클리어런스를 받으면서 

Gimpo clearance delivery, PS1151, request IFR clearance to OSPOT"

이라고 했는데

"Cleared to GIMPO, Songtan 1 W, A582, OSPOT then GIMPO" 라는 응답을 받고

한동안 왜 Cleared GIMPO 가 나오는지 어리둥절 하고 있다가 

"Roger Songtan 1 W radar vector to songtan, A582, OSPOT" 이라고 횡설수설 해버렸다.

레이더벡터는 언급도 안했는데.. 이런

이래서 자주 비행을 해야하는데 이번에도 한참만에 비행을 했더니 이런다.

어느덧 시간은 8시 30분을 지나가고 있었고 부랴부랴 푸시백 요청 그리고 택시를 해 나갔다.

이시간에 김포는 야간의 Curfew 시간을 앞둔 짤막하게 한가로운 시간이라 P라인에서 타워를 컨택하기 무섭게 32R 라인업 지시를 받았다.

D2를 지나자 타워에서는 이미 Take off 클리어런스를 발행한다.

계기로 이륙하는거라 미리미리 마음의 준비를 해놓고 헤딩이랑 VOR계기를 조작해야하는데 너무 빨리 이륙허가가 나서 그런지 제대로 준비를 못했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역시나...

파워를 넣고 Airborne 직후 타워에서 서울 디파쳐를 컨택하라고 했는데 125.15 를 설정한다는걸 위에 LED가 가려서 안보이는걸 착각하고 125.75를 설정해놓고 교신을 하려고 하니 자꾸 엄한 소리만 뛰쳐나오고 있었다.



화살표 방향의 표시창 테두리 때문에 위에서 보면 1인지 7인지 헷갈린다.


이상하게 여긴 교관이 라디오 계기를 다시 확인해보더니 주파수가 잘못 세팅되어 있었네요 하며 재설정 하는것을 도와주셨다.

다행히 아직 여유가 있는 상황이라 금방 디파쳐를 컨택하고 Vector를 지시받을 수 있었다.


SOT를 다다를 무렵 오산을 컨택한 다음 A582를 따라 내려가다 보면 중원 컨트롤로 관제가 넘어가는데 우리는 OSPOT까지만 진행하고 되돌아갈 예정이므로

"Jungwon Approach, PS1151, maintaining 7000, direct OSPOT" 이라고 전달한다.

OSPOT에 이르면 다시 김포로 돌아가야하므로

"Jungwon Approach, PS1151, maintaining 7000, request IFR back to GIMPO airport"

라고 교신한다.

이때 중원 컨트롤에서 

"Confirm IFR approach"라고 해서 처음에는 김포 어프로치를 확인하는건줄 알고 "Affirmative"라고 응답했다.

그랬더니

"PS1151, Cleared NOSON initially maintain 7000"

라며 IFR어프로치 픽스로 가라고 지시를 하는거다.

아무래도 관제사의 실수인듯 해서 교관님이 재착 확인을 요구했다.

"Jungwon Approach, PS1151 저희 OSPOT에서 리버스 해서 김포로 돌아갑니다."

그러자 

"Squawk 0305" 를 지시하고 다시 IFR클리어런스를 준다.

아마도 그냥 관제사가 시킨대로 갔다면 청주에 계기 어프로치를 하고 돌아올 수 도 있었겠다는 생각이 잠시 들었다. 

뭐 우린 관제사가 가라는데로 가는거니까.. ㅎ


어쨌든 다시 180 백 해서 돌아오는 항로를 탔다. 지난번에는 NORU로 가라고 했는데 이번에는 CYON으로 진행하라고 했다.

CYON (싸이언 으로 발음)은 SOT 352 R/16 DME 에 위치한다. 근데 좀처럼 챠트에는 찾을 수 없다. 나중에 어디에 나오는지 확인해봐야겠다.


CYON을 지나 한창 가다보니 서울 어프로치로 컨택을 하라고 하는데... 시계를 보니 어느덧 9시 45분을 지나고 있었다.

10시를 전후로 해서 김포공항은 물밀듯이 들어오는 민항기들로 정신없는 타이밍인데

아니나 다를까 주파수를 셋 하자마자 쉼없이 관제지시가 오가고 있어서 내가 말할 찬스를 얻기도 힘들었다.

간신히 

"Seoul Approach, PS1151, maintaining 5000, direct CYON"


"Squawk ident and say intention"


"PS1151, Ident, IFR to GIMPO approach"라고 했다 (이때 ILS approach 라고 해야되는데 잘못했다.)

그러자 어프로치에서는 지금 들어오는 항공기들이 많고 1110가 먼저 IFR어프로치를 요청했기때문에 얼마나 걸릴지 알 수 없다고 한다.

아마도 최소 1시간 정도 걸릴듯한 기세다. 이럴때는 궂이 ILS어프로치를 고수하기보다는 관제사 조언대로 VFR로 진행하는게 낫다. 

결국 Cancel IFR을 요청하고 VFR로 전환했다. (VFR로 전환할때는 스쿽 코드도 같이 전환해주어야하는데 미처 하지 못했다.)


많이 아쉬웠지만 어쩔 수 없었다.

대신 간만에 VFR로 비행하며 야경을 감상할 수 있었다. 그리고 VFR 상태에서 야간에 김포공항의 활주로 식별이 쉽지 않다는걸 다시 한번 느꼈다.

거의 터닝 베이스를 한 이후에야 간신히 32L 활주로 등화가 보이기 시작한다.

바람도 없어서 플랩은 20만 썼는데 오랜만에 하는 야간 랜딩이라서 그런지 플레어 조작이 조금 늦었다. Over threshold 에서 Power Idle 조작을 하면서 파워를 너무 급하게 뺀거 같다. 약간의 바운싱.. 많이 아쉬운 랜딩이었다. 


오랜만에 하는 비행인데 준비가 조금 부족했던것 같다. 

주파수도 미리 숙지하고 있어야하는데 놓친거 같고 IFR로 택시를 요청하기 전에 Radio셋에서 VFR Squawk 코드가 아닌 클리어런스에서 불러준 Squawk코드를 입력해야하는데 까먹었다.

마찬가지로 IFR에서 VFR로 전환할때도 Squawk 코드를 변경해야하는데 역시 잊어먹고... 

다음에는 좀더 완벽하게 준비하고 비행해야겠다는 생각이 드는 비행이었다.

물론 PPR을 받는것도 미리 확인해야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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