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40분 3명의 Touch & Go 훈련을 마치고 김포로 돌아갈 시간이 되었다.

허겁지겁 비행대기실로 들어가 플랜을 급히 제출하고 출발할 채비를 하였다. 

"Yangyang TWR, HL1149 request engine start up"

그러자 대뜸 들리는 타워 그분의 목소리

"플랜은 이륙 30분전에 제출하시는거 아시죠?"

이런... 끝까지 우릴 가만 안놔두는구나.

"네 죄송합니다, 급히 훈련 마치고 이륙하느라고 그랬습니다." 

이럴땐 무조건 굽히고 들어가야한다.

일단 한소리 듣고 엔진 스타트 허가를 받았다.



아듀 양양공항 담주에 보길...



강릉 VOR을 지나기 전, MOA를 가로질러서 빨리 김포로 진행하기로 했다. MOA는 군 작전구역이기때문에 원래는 함부로 들어가면 안되지만 주말은 훈련이 없기도 하거니와 규정상에 MOA는 1만피트~4만피트 내에서 적용되기 때문에 우리처럼 1만피트 이내에서 비행하는 항공기는 이 규정이 적용되지는 않는다고 한다. 오늘은 6500피트에서 비행을 한다.

우리나라 항로는 동홀서짝의 규정으로 동쪽으로 비행하는 항공기는 홀수x1000피트 단위, 서쪽으로 가는 항공기는 짝수x1000피트 단위로 비행을 하고 VFR인 경우 각 방향에서 500피트를 더한다.

양양에서 김포로 갈때는 서쪽방향이므로 짝수로 6000피트에 500을 더해서 6500피트가 되는 것이다.


열심히 설악산을 지나갈때쯤 하늘에는 구름이 잔뜩 끼었다.


중간에 나타난 수직형 적란운. 우리 고도가 6500인대 이 구름은 대략 2만까지 올라가 있는 듯 하다.



서울어프로치와 교신할때쯤에는 석양이 지고 있어서 조종석은 서서히 붉게 물든다.

모두들 피곤했는데 특히 조종을 맡으신 전용기 관리팀 형님은 더욱 그러셨나보다. 인천 Information 관제 구역을 지나

KARBU에서 서울 어프로치를 컨택하는데

"Seoul Approach, HL1149, position 12 miles east from anyang VOR, 6500 feet, VFR to Incheon Airport"

앵???? 우리가 인천공항으로 간다구??

물론 실수다. 근데 서울 어프로치도 우리가 어설픈 학생조종사인걸 아는지 모르는지 모른척 그냥 

"Cleared to enter B airspace via Sieera then Kilo" 를 줘버린다.

물론 원래대로라면 "Confirm Incheon Airport"라고 하셨겠지...



드디어 나타난 킬로 포인트



우리는 32L로 클리어 받았다. 오른쪽에는 우리의 날개 보잉 747이 활주로에 Line-up하고 있었다. 아마도 이녀석 다움에 활주로를 지나갈듯.


Touch down!!

측풍이 12노트나 있어서 마지막에 정상적인 착륙자세가 나오지 않았다.

결국 터치직전 교관님이 잡으시고 파워를 빵 넣은다음 다시 자세를 잡고 착륙을 진행하였다.


활주로 크로싱 직전 이륙하는 보잉747


이번 일지는 여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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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일지는 사진이 많아서 스크롤의 압박이 조금 있음.


비행을 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공감할테지만 비행을 시작하면서 주말마다 맑은 날씨를 위해 기도하는 버릇이 생겼다. 이번에는 특히나 지난번 비행에서 아쉬웠던점이 많았던터라 더욱 그러했다. 특히 이번에 같이 비행하는 로미오는 첫 솔로비행을 앞두고 있어서 그 간절함은 아마 상상하기 어려울듯 하다. 심지어 비행 전날이 되면 굿을 한다는 분도 있을 정도...??

첫 솔로를 앞두고 시뮬을 하며 전의를 불태우는 로미오!!


 하지만 이번주 내내 하늘이 오락가락 하고 비가 올듯 하면서도 안오고 있었기에 그 불안감은 어느때보다 고조되어있었다. 잠을 자는둥 마는둥 하다가 새벽 5시 30분쯤 기상하여 창문을 바라보니 웬걸 날씨가 맑은거다!! 그래서 6시 30분에 준비를 마치고 김포공항을 향해 차를 달렸다. 


이번에 탈 항공기는 HL1149. 간만에 타는 포 나이너!! 이거 발음을 좀 주의해야 한다. 어떤분이 ATC에서 원원포 나이나(?)라고 하셔서 대기실에서 ATC듣던 사람들끼리 웃었던 적이 있다.

오늘 같이 비행하는분은 지난번에 같이 갔던 모 그룹 전용기 담당 책임자분과 또 다른 공군 장교 출신 한분이었다. 그리고 교관님은 날 처음으로 양양으로 보내주신 임모 교관님. 


아침 여덟시에 플랜을 제출하고 램프로 걸어가는중. 간만에 보는 맑은 날씨다!!


체크리스트 수행중... 오늘 김포-양양 페리는 공군장교님이 수행


아듀 김포공항 저녁에 보자!


시에라 상공에서 7500피트까지 상승하기위해 홀딩하는모습


가는 도중에 구름이 많아져서 걱정을 하였으나.....


막상 강릉상공에 다다르자 구름이 조금씩 겆혀가고있었다.


양양쪽 상공은 이렇게 맑았다.


 간만에 보는 푸른 해수면.



교관님도 이렇게 맑은날은 정말 오랜만이라며 본분을 잊으시고(?) 사진을 담기에 여념이 없으심.


이렇게 착륙할때만 해도 앞으로 상황이 어떻게 전개될지 상상도 못했다..


내리자마자 모두들 신나서 오늘은 터치앤고를 열번 스무번이고 찍을 수 있겠다며 좋아라 했다. 


정말 이륙할때까지만 해도 이렇게 될줄은 몰랐다.


난데없이 나타나기 시작하는 구름떼 들


어디서 이 양떼들이 나타난거야


베이스에서 파이널로 턴 하는 도중 아래를 본 모습. 이때가 거의 600피트? 였다.


500피트까지 왔을때도 상황이 이랬다. 거의 Minimum상황. 교관님이 재빨리 Localizer를 잡아서 계기를 따라 접근을 수행하였다.


결국 우리는 비행을 접을 수 밖에 없는건가?

양양에 내린지 채 30분도 되지않아 돌변한 상황에 교관님을 비롯한 모두가 멘붕 상태에 빠졌다. 

이때가 약 11시경의 모습. 이미 1107을 비롯 1110까지 총 세대의 항공기가 양양에 진입한 상황. 

게다가 세대중 한대는 공중에서 훈련할것을 예상하고 스팟은 두개만 할당되어있어 세번째 비행기를 주기할곳이 없었다. 일단 임시로 스팟 2에 주기하고 기다려보기로 했으나 어쨌든 최대한 빨리 개방해주어야한다.

결국 마지막으로 들어온 1110가 총대를 매고 김포로 회항. 로미오는 절규했다.


약간의 시간을 번 1107과 1149의 편조는 점심식사를 배달시키고 서로의 신세를 한탄하며 이제가면 언제오나를 되내이고 있었다. 그래도 먹을껀 챙겨야지 하는 생각에 지난번에 맛없는곳으로 낙인찍힌 황비홍을 배제하고 새로운 거래처를 뚫어보았다. 

 점심을 먹고도 여전히 컴컴한 하늘을 원망스래 쳐다보기를 한시간여. 두시경이 됐을때 교관님이 차라리 일찍 김포나 가자며 플랜을 제출하였다. 근데 웬걸 좀 자세히 보니 비행을 할 수 있게 생긴거다.

그래서 제출한 플랜을 급히 취소하고 하늘에 올라가 진짜로 돌아가야할지 말아야할지를 결정하기로 했다. 그래서 페리를 안한 내가 정찰(?)의 임무를 띠고 하늘로 올라갔다. 



그랬더니 정말 거짓말처럼 또다시 구름이 겆혀가고있었다.



양양을 뒤덮었던 구름이 거의 밀려나고 활주로가 깨끗이 보인다.


한시간전만 해도 여기서 보이지 않던 활주로가 눈에 선명하다.


 타워에서는 우리가 구름속에 진입한거 아니냐, 활주로 안보이지 않느냐며 내심 훈련을 마치고 돌아가기를 기대하는듯한 교신을 해왔다. 하지만 이미 우리는 터치앤고 훈련을 시작하고 있었다. 

갑자기 변한 상황에 나도 들떴는지 ATC가 어색했다. 

"Turning Base for touch and go"라고 해야되는데 "Right turn 음 아..-_-;; 헤.. Turning base for touch and go" 라고 어이없는 ATC를 하고 말았다. 교관님이 대뜸 아무리 실수했어도 ATC하면서 웃으면 안되지 이러신다. 

아.. 내가 정신상태가 들떠있긴 하구나 깨달았다. ㅋㅋ

 미처 기대도 안하다가 갑자기 터치앤고 훈련이 시작되어 얼떨떨한 기분에 첫번째 랜딩을 마치고 본격적인 훈련에 들어갔다. 

 바람은 3노트 정도로 약했는데 지난번에는 플레어에서 너무 땡겨서 비행기가 다시 들리는 버릇이 있어서 이번에는 좀 덜 땡긴다는게 너무 약했는지 적절한 플레어 자세를 만들지 못하고 좀더 이르게 땅에 닿아버렸다. 그래서 거의 3점 접지 상태가 되기도 했다. 

 일단 플레어 자세를 잡으면 어떻게든 수평을 유지한 상태에서 최대한 기체를 끝까지 잡아당겨서 메인기어부터 닿도록 해야겠다. 그리고 노즈기어는 사뿐히... 

 중간 세번째, 네번째는 나쁘지 않았는데 마지막에 Full Stop 랜딩에서는 바람때문이었는지 기체가 막판에 돌아갔다. 그래서 바퀴한쪽이 먼저 닿고 쿵쿵 찍는 랜딩이 되었다. 좀 아쉬웠다. 

이렇게 6번의 랜딩을 마치고 바로 램프로 진입. 이미 하늘에는 같이간 1107을 비롯 옆동네 비행기까지 올라간 상태였다.


비행기에 밥주는 정비사님


갑작스런 훈련 재게에 쉬러가신 정비사님을 불러 재급유를 부탁드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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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보문고에서 회사 복지포인트로 주문한 책들..

이제부터 닥치고 이론공부인가.

항공운항학 개론, 2012 FAR AIM, 그리고 문제집.

벌써부터 머리가 아파올라 그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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