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여름이 슬슬 지나가고 아침 기온이 어느덧 선선해졌다. 날씨도 짙은 구름보다는 맑은 날씨가 더 많아진듯 하고 해서 혹시나 하는 기대를 하게 만든다.

오늘 아침 새벽 눈뜨자 마자 본 하늘은 꽤나 청명했다. 

올타쿠나 오늘 간만에 비행좀 해보겠구나 하고 서둘로 집을 나섰다. 교관님도 일찍 나오라고 하시고.. 해서 7시 10분쯤 김포에 도착했다.

오늘 비행은 여자 교관님과 에코 그리고 위스키 쥴리엣이어서 나를 빼고는 모두 여자인 참 특이한 조합이었다. 

일찌감치 플랜을 낸 후 컵라면과 마실거리를 싸들고 주기장을 나섰다. 

오늘 비행기는 포나이너, 멀리 맑은 하늘이 우리를 반긴다.


그런데 아뿔싸, 교관님이 항공기 탑승일지를 검색대 앞 화장실에 두고오신거다.

정말 100미터 달리기 하듯 뛰어서 탑승일지를 가지러 갔다오느라 땀을 뺐다.

한참을 달려 비행기로 돌아와보니 다들 분위기가 이상하다. 오늘 가기로 된 또다른 팀의 교관님이 지금 현재 양양 기상상태가 안좋으니 좀더 기다렸다 가자는 의견을 냈다.

결국 교관님도 동의를 하고 일단 플랜을 취소한 다음 비행대기실로 되돌아갔다.

METAR를 보니 400에 구름이 걸려있는데 비행장 아래에 짙게 깔려있다고 한다. 

TAF에는 점점 나아질거라고 하는데 언제 개일지는 정말 모르겠다.

예전에도 이런일이 있었는데 그때도 해가 떠오르고나서 겆혔는데 이번에는 어떻게될런지.


9시가 지나고 10시가 되어서야 조금 나아지는듯 한데 이미 다른 교관님은 스케쥴을 취소하신 상태. 우리는 일단 갈수 있을 때 가보자는 의견이 강해서 결국 10시 반쯤 TO하는것으로 결정했다.

마침 양양에서 조인하기로 한 로미오가 막 양양에 도착할때쯤 되어 기상 Report를 해주었는데 조금 긍정적인 답변이 돌아왔다.


10시 반 드디어 주기장으로 향하다


청명한 김포 하늘


구름을 피해 내려간 대관령의 모습


진부를 넘어가는길... 


김포->양양은 위스키 쥴리엣이 수행하고 나는 못잔 잠을 보충하기 위해 눈을 붙였다. 

간만에 비행기에서 꿀맛같은 잠을 자고나서 보니 어느덧 비행기는 대관령을 넘어가고 있었다. 그런데 웬걸 우리의 자가용 조종사께서 구름을 피해 조종하느라 정신이 없으신거다. 

구름을 피해 내리고 내려왔더니 거의 산 중턱에 걸려서 이제는 더이상 내릴곳도 없는 상황. 결국은 운중에 돌입해서 계기만 보고 내릴 수 밖에 없었다.

다행히 강릉상공에 다가갔을땐 해변보이기 시작하면서 강하를 시작할 수 있었다.

하지만 구름들이 공항전방으로 모여있는 상태라서 막상 파이널 5마일 전에서 활주로 식별이 쉽지 않은 상태였다. 거의 4마일이 되어서야 활주로가 인사이트 되었는데 정작 타워에서는 우리가 보이지 않았나보다. 우리가 보이지 않는다며 Continue Approach를 줬다.

마지막 3마일쯤에 겨우 인사이트! Cleared to land rwy 33를 받고 내릴 수 있었다.


어쨌든 내리긴 내렸지만 일단 기상이 상당히 안좋은게 사실. 좀더 기다렸다가 나가기로 하고 누가 먼저 나갈지를 정했다. 나는 솔로 체크만 받으면 솔로를 나갈 수 있는 상태였지만 나머지 두 여자조종사는 먼저 이니셜 솔로 체크를 받아야 했기에 둘이 먼저 나가서 공중에서 교대하며 체크 받기로 하였다. 

그런데 기상상황이 생각보다 빨리 좋아지진 않았다. 그래서 다시 순서를 바꿔서 내가 먼저 프리 솔로체크를 받은 다음 솔로를 하러 가기로 하고 플랜을 제출했다. 

엔진 시동을 걸고... 택시... 그런데 택시하기 전 파킹브레이크 릴리즈 하는걸 깜빡 했다가 지적받았다. (지적사항 1)

런웨이 정대 후 이륙.. 활주로 끝에 구름이 많았다. 500피트 상승 후 우선회를 요청하는데 타워에서 운중에 진입한거 아니냐고 물어본다.

아직은 괜찮은 편인데.. 잘 보인다고 말해주었다.

이제 다운윈드 구간. 파이널 진입구간을 보니 구름이 좀 많았다. 베이스를 돌아 파이널에 진입하는순간 구름이 활주로를 가로막고있었다.

이런 젠장,,

타워에서도 우리를 놓쳤는지 이번에 풀스탑 하시죠 라고 먼저 건낸다. 결국 우리도 이버에 풀스탑 하겠습니다 라고 전달했다.

Confirm, clear to land rwy 33,


활주로 정중앙을 가로막고 있는 구름을 피하느라 축선에서 상당히 오른쪽으로 들어갔다. 간신히 축선을 맞추고 내렸다.

다행히 교관님이 "랜딩은 잘 하네~" 라고 말씀해주셔서 안도의 한숨이 나왔다. 일단 이것으로 솔로 비행은 가능!!


비행기를 주기하고 하늘을 보니 암울 그 자체.. 모두의 낮빛이 어두웠다. ㅜㅜ

양양공항은 택시웨이 A를 양쪽으로 낮은 관측소가 있는데 여기서는 활주로가 모두 보인다. 그래서 나는 타워의 허락을 받고 관측소로 가 보았다.


파이널에 구름이 뭉쳐있는게 보인다.


양양공항을 런웨이쪽 관측소에서 바라본 모습



하지만 확실히 구름은 육지쪽을 향해서 겆혀가고 있었다. 

오후 2시쯤이 되자 활주로 부근의 구름은 확실히 줄어들었고 점점 비행의 가능성이 높아졌다. 

플랜 제출을 한차례 연기하고 겨우 두 여 조종훈련생의 솔로 점검을 위한 비행이 시작되었다.

나는 공항에서 합류한 로미오와 이 둘의 착륙 훈련을 지켜보기로 하고 관측소로 향했다.


구름이 겆히고 관측소에서 바라본 활주로 모습


STOP 사인. 저기를 넘어가면 바로 활주로다. 물론 무단 횡단하면 불법!


보통 이니셜 솔로 체크는 세번의 착륙 후 최종 사인을 받게 되는데 왠지 네번째까지 조종사의 목소리가 그대로다. 아무래도 승인이 안된걸까.

네번의 착륙 후 다음 에코의 목소리가 라디오로 들렸다. 음 이제부터 시작이군.

세번의 착륙.. 그런데 또 리퀘스트 터치앤고? 오잉? 

아~ 아직이구나... 라디오로 들리는 목소리에 왠지 힘이 빠져있었다. 대략 다섯번 정도의 착륙을 마치고 4시쯤 다시 주기장에 돌아왔다.

역시... 두 조종사들의 얼굴이 밝지 않다. 교관님도 무지 아쉬운듯한 표정이다. 

하지만 시간을 지체할 수 없었다. 5시45분이 되면 공항을 떠야했기에 한시바삐 플랜을 내고 나가도 솔로를 30분 하기도 간당간당 하다.

4시 30분으로 플랜을 내고 비행기로 달려갔는데...

왠걸 갑자기 바다쪽에서 해무가 활주로를 덮기 시작한다.

비행기 너머 활주로에 뿌옇게 보이는 안개


이런 젠장!!! 왜 안개가 활주로 위를 덮어가고 있을까... 타워를 올려다 보니 타워 근무하는분들도 안개를 주시하고있는듯 보였다.

무리해서 Engine startup 을 요청하고 싶었지만 안그래도 신경이 날카로울 판에 바로 스탠바이를 주거나 비행 취소를 종용할거 같아서 교관님께 비행취소를 요청드릴수 밖에 없었다. 교관님도 상태를 보니 안전을 위해서 비행을 취소하는게 낫다고 했다.

조종사라면 비행기술도 중요하겠지만 올바른 판단으로 안전을 지키는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아쉽지만 다음을 기약하는 수 밖에.


안개가 야속하기만 하지만 이제 시간이 너무 지체되어 김포로 떠날때가 되었다. 어쨌든 이 비행이라도 멋지게 마무리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플랜을 내고 엔진 시동을 요청하기 무섭게 타워에서도 곧바로 Startup engine approve 사인이 떨어졌다. 아마도 기다리고 있었던듯.


돌아가는 비행은 큰 문제없이 진행됬다. 구름이 조금 있었지만 진부를 넘어갈때 다행히 구름 옆으로 돌아서 구름속에 들어가지도 않았고

바람도 4-5노트 정도 정풍으로 고도 유지하기도 수월했다.

다만 Frequency 변환 요청 지점을 몰라 교관님에게 지적을 당했다. 

양양공항을 떠날때는 3500피트 이상 혹은 공항으로부터 3 5마일 떠난 지점 중 먼저 도달하는곳에서 강릉 어프로치 컨택

진부에서 KARBU를 지나 안양으로 지나갈때는 KARBU 전 10마일 전에 요청하여 서울 어프로치 컨택

이렇다.


그리고 보통 인천 인포메이션에 컨택할때는 134.17로 교신을 요청했는데 관제사분이 이 주파수는 IFR을 위한 주파수고 인천 FIC는

126.90 으로 컨택하라고 하신다. 다음부터는 VFR로 비행할때 이 주파수를 사용해야겠다.


KARBU를 지날때쯤부터는 연무가 짙게 드리워져 있어서 전방 시정이 매우 좋지 않았다. 수직 하방으로는 잘 보이지만 앞쪽으로는 그냥 뿌연 상황.

그래서 그런지 서울 어프로치에서 간격 분리를 위해 Radar vector를 준다. 그리고 시에라 상공까지도 거의 6000피트를 유지하며 날아갔다.

시에라를 지나 킬로에 진입하였는데 공항이 뿌옇다.

멀리 흰색-녹색의 공항 등대도 보이고... 항공법에 따르면 공항등대는 야간에만 켜는데 주간에 키는경우는 시정 3마일 이내 구름 1000피트 이하일때 킨다고 했다.

김포 타워에 컨택하자 대뜸 공항이 인사이트 되냐고 물어본다. 

공항등대가 보이긴 하지만 활주로가 확실히 보이진 않아서 일단은 좀더 진행하기로 했다. 

가까스로 공항을 인사이트하자 타워에서 바로 다운윈드 진입을 허가한다. 런웨이는 32L

역대 김포 어프로치중에 가장 빠른 장주진입 허가였다.

우선회하여 다운윈드로 진입하자 좌측으로 32L로 착륙하는 여객기가 보였다. 우리는 그 다음이다. 여객기가 내리자마자 우리에게 

베이스 선회를 지시한다. 그리고 곧바로 파이널. 아래 동영상은 그 전체 과정을 GoPro로 촬영한 영상이다.



택시웨이에서 마지막에 J에서 인바운드와 아웃바운드를 혼동해서 헷갈려하는 부분이 나온다.

통상 스팟으로 들어오는 항공기는 J 인바운드를 통해서 들어오고 나갈때는 J 아웃바운드(P 라인에 가까운곳)로 나가는데 이번에는 우리 전 스팟에서 비행기가 출항하려고 푸시백을 한 상황이라 딜레이를 막기 위해 그라운드에서   J 아웃바운드로 진행할것을 제안한건데 나는 아무 생각없이 늘상 다니던 J 인바운드로 들어갈려다가 교관님이 아웃바운드는 여기가 아닌데 하면서 그냥 직진하라고 하신거다. 급히 러더를 차서 직진방향으로 돌리고 아웃바운드로 들어가니까 우리 옆에 스팟에서 비행기가 출항준비를 하고 있었다. 하마트면 저 비행기 뒤에서 한참 기다릴뻔 했다.


다음에는 줄리엣 아웃바운드인지 인바운드인지 꼭 확인하고 진행해야겠다.


오늘은 이런저런 사건사고가 많아서 정리할게 많았다. 그래도 많은것들을 깨닫게 한 기억에 남는 비행이었다. 


반응형
반응형

이제 필기시험을 볼 차례다.

자가용면장을 취득하기 위해서는 필기시험 -> 실기시험을 통과해야하는데 필기시험에는 항공법규, 항공 기상, 비행이론, 공중항법 그리고 교통통신 도합 5과목이 포함된다.

항공법규는 말그대로 항공과 관련된 법률 규정, 규칙을 공부하는거고 항공기상은 항공에 관계된 날씨의 영향, 비행이론은 비행기가 나는 원리를 배우는거다. 공중항법과 교통통신은 언듯 비슷한데 AIM이라는 매뉴얼이 있어서 이걸 공부하면 알게되는 내용들이다.


각 과목별로 최소 70점 이상을 취득해야 비로서 실기시험을 치를 자격이 생긴다. 그리고 이 결과는 최종합격 후 2년간 유효하다. 5과목중 일부를 합격하더라도 그 합격 점수는 인정이 되므로 다음에는 불합격한 과목만 치르면 된다.


그래서 오늘은 교통안전공단 산하 항공안전본부로 가서 시험을 치렀다.

시험을 보기 위해서는 교통안전공단 홈페이지에서 온라인으로 시험을 접수해야하는데 1과목이든 5과목이든 접수 비용이 무려 6만원에 육박한다.

4번정도 시험만에 붙었다는 분들도 있고 다섯번은 기본이라는 분들도 있고 하면 거진 2~30만원은 우습게 들어갈꺼 같다.

대체 얼마나 어렵길래....


이날은 태풍 덴빈의 영향으로 전국적으로 많은 비가 내렸다. 

입구를 지나면 항공종사자 학과시험장 위치가 안내된다.



오늘 나의 시험 좌석은 13번. 왠지 불길하다. 주변에 나온 사람들을 보니 공군에서 나온분들이 좀 계신듯. 15비에서 정비사 시험을 치러 나왔단다.



시험은 놀랍게도 종이에 마킹하는것이 아닌 컴퓨터로 치러진다. 화면에 나온 문제를 마우스로 클릭해서 선택하면 된다. 그리고 모든 과목이 종료되면 결과가 곧바로 출력되므로 시험 결과를 기다리느라 마음졸일 필요가 전혀 없다.

안내에서 접수확인과 동시에 지문을 입력하는데 이 지문을 가지고 컴퓨터에 로그인 한 다음 해당 시험을 치르면 되는것이다.

시험 책상에는 전자 펜으로 메모를 한다음 버튼 하나로 지우고 다시 쓸 수 있는 전자 메모판이 있어서 계산문제를 풀 때 활용할 수 있다.

같이 보는 사람들중에는 1과목만 보는 사람들도 있고 나처럼 5과목을 전부 보는사람들도 있기 때문에 10분만에 다 풀고 나가는 사람들도 보인다. 


 오늘 시험 결과는 4과목 합격에 1과목 불합격. "항공법규"를 떨어지고 말았다. 그나마 나머지 과목들은 72점으로 턱걸이... 휴. 

항공법은 닥치고 외어야되는데 나이가 들어서 그런지 전혀 외워지지가 않았다. 아무래도 처음부터 다시 차근차근 공부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위 사진은 시험장 올라가는 복도에 전시된 A380의 조종석 사진. 마음을 들뜨게 한다. ㅋㅋㅋ



다음 시험은 언제 보려나~


아래는 보너스 기출문제. 기억의 저편을 더듬어 정리해 보았다.

(자료가 다운로드가 안되서 다시 올렸습니다.)



2012_08_30_자가용조종사필기.docx




반응형

'Flying > Flight_Study' 카테고리의 다른 글

DME Arc Turn  (4) 2012.11.25
NOTAM에 관하여  (0) 2012.11.07
착륙할때 Mixture Rich 를 잊어먹으면 어떻게 될까?  (0) 2012.07.31
항공기상  (0) 2012.07.01
2012 항공종사자 학과시험일정  (0) 2012.06.25
반응형

8/18 서울 -> 양양

 금요일 저녁 갑작스래 김포공항에 UFL훈련으로 인한 노탐이 떠서 다음주 수요일까지 여객기를 제외한 모든 항공기의 이착륙이 금지된다고 한다. 그래서 양양에 비행기를 가져다 놓고 로컬 및 T&G를 돌리려고 하는데 그러면 어쨌든 양양을 가서 훈련을 참가해야했다. 

 갑자기 받은 연락에 어리둥절해 있는데 로미오와 에코가 연락을 해서 양양으로 같이 가잔다. 

처음엔 안될듯 했다가 간만에 이런 기회가 어딨으랴 하고 따라 나섰다. 

07시에 모이기로 했지만 결국 08시 반포에서 출발. 처음에 차가 좀 막혔지만 서울-춘천 고속도로를 신나게 달려 양양까지 3시간여만에 도착했다. 

가는길에 날씨가 좀 흐릿하고 중간중간 먹구름도 보이는듯 해서 혹시나 김포에서 비행기들이 못떠서 그냥 RTB하는게 아닌가 하는 걱정도 잠시..

양양공항에 도착하니 교관님이 잠시 대기하고 있으란다. 

비행 대기실에 도착한건 12시 조금 넘은 시각. 정신없이 오느라고 점심도 걸러서 많이 배가 고팠다.

사실 나는 이날 스케쥴이 없었던 관계로 누군가 일정이 안되서 오지못하는 사람이 있으면 그 틈에 끼어서 비행을 해보려고 했던건데 

막상 와보니 비행기 3대에 4명씩 꼭꼭 눌러타고 오셔서 틈이 나질 않았다. 

그래서 거의 포기상태에 있다가 결국은 로미오의 마지막 비행에 끼워탈 수 있게 되었다. 로미오의 비행은 솔로를 앞둔 체크 겸 T&G였고 나는 중간에 맞바꿔서 Pre SOLO 체크를 받기로 했다. 

총 3번의 T&G후 랜딩 하였는데 처음에는 조금 감이 없어서였는지 조금 찍었지만 나머지는 그리 나쁘지 않았다. 특히나 이날 양양답지 않게 바람이 거의 Wind Calm 수준이라서 예전보다 훨씬 쉬워진 느낌이었다. 


저녁에는 근처에 있는 에어포트콘도(?)에 모두 함께 묵었다. 그리고 약간의 광란의 밤(?)을 보내고 특히 밤에 합류한 파파의 생일파티 겸 폭죽놀이가 압권. 교관님들과 함께 모두 바다에 입수하고 즐겁게 놀았다. 


8/19 양양

아침 0730에 콘도에서 집합 후 봉고차와 가져간 차에 나눠타고 양양공항으로 향했다.

도착시간은 거의 0830분. 잠자리가 불편했는지 푹 쉰 느낌이 들지 않고 뭔가 조금 피곤했다. 

어쨌든 오늘은 드디어기다리고기다리던 솔로비행을 하는 날이다. 

첫빠로 T&G훈련을 나가는분의 첫번째 조종간을 잡고 SOLO Initial Check 를 받기로 했다. 

오늘도 역시 바람이 없는 날이라 비행이 순조로웠다. 

베이스에서 파이널 턴하는 시점이 조금 일러서 Undershoot가 되는 경향이 있었지만 축선은 잘 맞춰서 내렸다. 

역시 바람이 없으니 축선 맞추는게 식은죽 먹기다. Flare도 이번에는 조금 길고 얕게 들어간게 터치다운포인트를 잡기는 편했다.

나중에 교관님이 이런 랜딩방식도 괜찮은데 바람이 많을때는 비행기가 밀릴 수 있으니 주의하라고 하신다.

2회 착륙 후 공중에서 맞교환 하신 조종학생분은 T&G를 하러 광주에서부터 올라오셨단다. 


Initial SOLO Check 도중 GoPro 카메라로 동영상 촬영한 모습


내리고나서 교관님이 사인을 해주셔서 드디어 SOLO를 하게 되었다. 그런데 그 전에 로미오도 솔로 체크를 받고 곧바로 이어서 First SOLO를 한다고 한다. 비록 한끗차이지만 나보다 먼저 솔로를 하다니(!) ㅎ


언제부터 시작된 의식인지 모르겠으나 처음 솔로비행을 하고나면 축하(?) 및 안전비행을 하라는 의미에서 교관님 이하 학생들이 처음 솔로비행한 조종사에게 물을 한바가지씩 퍼부어주는 의식을 한다. 앞으로 있을 험난한 조종사의 길에 이정도는 아무것도 아니야 라는 의미일수도 있고 아무튼 매우 중요한 의식인데 미국에서 공부하고오신 교관님 얘기로는 학교마다 나라마다 그 의식은 조금 다른듯 하다. 미국에서는 비행학교 안에 수영장이 있어서 솔로학생 조종사를 T자 형태로 만들어서 들어올린다음 물속에 쳐넣는다고 한다. 이때 자세가 삐뚤어지거나 바둥거리면 다시 건져올려서 그짓을 또 하게 만든다고... 믿거나 말거나


아무튼 3회의 T&G를 끝내고 로미오가 천천히 비행기를 몰고 들어왔다.

우리는 풀스탑 교신을 듣자마자 바께스에 물을 한가득 담고 기다리다가 비행기에서 내려 걸어오는 로미오에게 한바탕 물세례를 퍼부어 주었다.

처음엔 교관님들 그리고 친구들. 매우 매우 경건한 의식이었다고 한다.


나는 내가 탈 비행기가 내리길 기다린다음 첫 솔로를 T&G와 함께 하기로 했다. 

원래는 3번 내리고 돌아오는건데 그냥 한 8번 정도 내리고 들어오는거다.

교관님이 1시쯤 이륙해서 2시나 2시반쯤 까지 타고 혹시 그전에라도 뭔가 이상이 있으면 바로 내려와도 좋다고 한다.

외부 점검을 모두 마치고 드디어 첫 시동.. Engine startup, left right Ignition 터덩터덩터덩 Mixture Full rich~ 푸두드드드득...

뭐지??? 

혹시 Ignition 포지션에서 너무 일찍 키를 놨나?

다시 Engine startup left right Ignition 터덩터덩 Mixture Full rich~ 푸드드드득 역시...

이제 갑자기 오만가지 생각이 든다. 내가 뭘 놓쳤나? 체크리스트에 빼먹은게 없나... 분명 다 했는데.. 처음이 쉽지가 않다.

이러다 못 뜨는거 아냐? 하는 생각도 들고..

그래서 일단은 Fuel Pump를 써보기로 결정. 보통 이전 비행 후 30분 이내에 시동을 거는 경우 Fuel Pump를 사용한 Priming은 생략해도 된다고 체크리스트에도 씌여있지만 혹시나 하는 생각에 프라임을 수행하기로 했다.

Fuel Pump ON

Mixture Full Rich! 

Fuel Flow Check! 

Mixture Idle Cut Off! 

Fuel Pump OFF


너무 길게 프라임을 하면 기름이 넘치므로 짧게 약 1초 정도 프라임을 해주었다. 

이번에는 제발... 하며 시동을 걸었다.

다시 Left Right Ignition 터덩터덩 부르르르 Mixture Rich 부아아아앙 

드디어 성공! 

재빨리 쓰로틀을 살짝 밀어서 RPM 1200에 맞추고 다음 체크리스트로 넘어갔다. 

처음 시작하기가 쉽지 않구나... 그래도 전화위복이라고 생각하고 침착하게 택싱을 시작했다.

솔로비행이 다른 이전 비행과 다른점은 비행기에 오직 나 혼자라는 점인데 옆에 누가 없다는 심리적인것도 그렇지만 물리적으로 하중이 평소의 절반도 체 안된다는점이다. 

원래 이륙 후 Initial Climb 속도가 74kt 클라임인데 60노트에서 Rotate 후 상승자세를 만들었는데도 속도가 90노트에 육박한다. 

사람 무게 차이가 이렇게 큰가? 생각하며 순식간에 600피트를 치고 올라가는 성능에 조금 놀랬다. 

정신없이 Right Turn 요청 후 다운윈드로 진입했다. 다행히 장주에는 아무도 없고 오직 나 혼자 뿐이다.

패턴대로 베이스 턴 후 파이널에 진입. 플랩은 10도만 쓰고 내리기로 정했다. 플랩 10도에서는 80노트 정도로 파이널에서 내려가야되는데 한명뿐이라서 속도가 별로 주는 느낌이 없었다. 파워를 거의 1500 아래로 써야 고도가 줄면서 속도처리가 가능해진다. 

축선을 맞추고 내려가다가 마지막 Threshold를 지나 파워를 빼고 플래어 조작을 시작했다. 근데 왠지 느낌이 붕 뜨는 느낌. 

속도가 너무 빨랐나. Threshold에서 75노트에 맞춰서 내려왔는데 거기서 아이들로 빼도 비행기가 가벼워서 Floating이 더 쉽게 되버린듯 하다.

다시 피치를 고정하고 좀더 기다린 다음 다시 땡겼는데 순간 속도가 줄면서 아슬아슬하게 바운싱이 되었다. 

그래서 다음 접근에서는 평소보다 좀더 낮은 속도에서 Threshold를 지난 후 아이들 조작을 하였다. 

4번 정도 내리고 나니 그래도 어느정도 적응이 되었다. 

그런데 긴장을 한 탓인지 아니면 정말로 비행기 안이 더운건지 여섯번째 내릴때쯤 되니 온몸이 땀에 절어서 정신도 몽롱(?)해진다. 시간도 어느정도 된거 같고 해서 이번에 풀스탑 하기로 관제탑에 교신하고 내렸다.


역시 내리고 나니 기다리고 있는건 물 바께스. 더위에 지친 몸에 물한바가를 얹으니 이렇게 기쁠수가. 비록 물에 젖었지만 하늘을 날아갈것만 같았다. 


무식하게 뿌려대는군...



옆에서 날아온 물은 귀에 물이 차서 좋지많은 않았다. x_x


아무튼 오늘은 정말 뜻깊은 날이었다. 어쩐지 뭔가 이룬듯한 느낌도 들고. 

하지만 앞으로 더욱 겸손한 자세로 비행에 임해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에코도 이제 곧 솔로를 나가겠지? ㅋ


모두에게 Good Luck!





반응형

'Flying > Flight_Diary'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간만에 김포->양양  (4) 2012.09.15
긴긴 양양 체류기...  (2) 2012.09.11
7/29 양양 -> 울진 X-C, 김포 RTB  (5) 2012.07.29
6/16 양양->김포 X-C  (0) 2012.06.18
6/16 양양 Touch & Go  (2) 2012.06.17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