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필기시험을 볼 차례다.

자가용면장을 취득하기 위해서는 필기시험 -> 실기시험을 통과해야하는데 필기시험에는 항공법규, 항공 기상, 비행이론, 공중항법 그리고 교통통신 도합 5과목이 포함된다.

항공법규는 말그대로 항공과 관련된 법률 규정, 규칙을 공부하는거고 항공기상은 항공에 관계된 날씨의 영향, 비행이론은 비행기가 나는 원리를 배우는거다. 공중항법과 교통통신은 언듯 비슷한데 AIM이라는 매뉴얼이 있어서 이걸 공부하면 알게되는 내용들이다.


각 과목별로 최소 70점 이상을 취득해야 비로서 실기시험을 치를 자격이 생긴다. 그리고 이 결과는 최종합격 후 2년간 유효하다. 5과목중 일부를 합격하더라도 그 합격 점수는 인정이 되므로 다음에는 불합격한 과목만 치르면 된다.


그래서 오늘은 교통안전공단 산하 항공안전본부로 가서 시험을 치렀다.

시험을 보기 위해서는 교통안전공단 홈페이지에서 온라인으로 시험을 접수해야하는데 1과목이든 5과목이든 접수 비용이 무려 6만원에 육박한다.

4번정도 시험만에 붙었다는 분들도 있고 다섯번은 기본이라는 분들도 있고 하면 거진 2~30만원은 우습게 들어갈꺼 같다.

대체 얼마나 어렵길래....


이날은 태풍 덴빈의 영향으로 전국적으로 많은 비가 내렸다. 

입구를 지나면 항공종사자 학과시험장 위치가 안내된다.



오늘 나의 시험 좌석은 13번. 왠지 불길하다. 주변에 나온 사람들을 보니 공군에서 나온분들이 좀 계신듯. 15비에서 정비사 시험을 치러 나왔단다.



시험은 놀랍게도 종이에 마킹하는것이 아닌 컴퓨터로 치러진다. 화면에 나온 문제를 마우스로 클릭해서 선택하면 된다. 그리고 모든 과목이 종료되면 결과가 곧바로 출력되므로 시험 결과를 기다리느라 마음졸일 필요가 전혀 없다.

안내에서 접수확인과 동시에 지문을 입력하는데 이 지문을 가지고 컴퓨터에 로그인 한 다음 해당 시험을 치르면 되는것이다.

시험 책상에는 전자 펜으로 메모를 한다음 버튼 하나로 지우고 다시 쓸 수 있는 전자 메모판이 있어서 계산문제를 풀 때 활용할 수 있다.

같이 보는 사람들중에는 1과목만 보는 사람들도 있고 나처럼 5과목을 전부 보는사람들도 있기 때문에 10분만에 다 풀고 나가는 사람들도 보인다. 


 오늘 시험 결과는 4과목 합격에 1과목 불합격. "항공법규"를 떨어지고 말았다. 그나마 나머지 과목들은 72점으로 턱걸이... 휴. 

항공법은 닥치고 외어야되는데 나이가 들어서 그런지 전혀 외워지지가 않았다. 아무래도 처음부터 다시 차근차근 공부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위 사진은 시험장 올라가는 복도에 전시된 A380의 조종석 사진. 마음을 들뜨게 한다. ㅋㅋㅋ



다음 시험은 언제 보려나~


아래는 보너스 기출문제. 기억의 저편을 더듬어 정리해 보았다.

(자료가 다운로드가 안되서 다시 올렸습니다.)



2012_08_30_자가용조종사필기.doc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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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8 서울 -> 양양

 금요일 저녁 갑작스래 김포공항에 UFL훈련으로 인한 노탐이 떠서 다음주 수요일까지 여객기를 제외한 모든 항공기의 이착륙이 금지된다고 한다. 그래서 양양에 비행기를 가져다 놓고 로컬 및 T&G를 돌리려고 하는데 그러면 어쨌든 양양을 가서 훈련을 참가해야했다. 

 갑자기 받은 연락에 어리둥절해 있는데 로미오와 에코가 연락을 해서 양양으로 같이 가잔다. 

처음엔 안될듯 했다가 간만에 이런 기회가 어딨으랴 하고 따라 나섰다. 

07시에 모이기로 했지만 결국 08시 반포에서 출발. 처음에 차가 좀 막혔지만 서울-춘천 고속도로를 신나게 달려 양양까지 3시간여만에 도착했다. 

가는길에 날씨가 좀 흐릿하고 중간중간 먹구름도 보이는듯 해서 혹시나 김포에서 비행기들이 못떠서 그냥 RTB하는게 아닌가 하는 걱정도 잠시..

양양공항에 도착하니 교관님이 잠시 대기하고 있으란다. 

비행 대기실에 도착한건 12시 조금 넘은 시각. 정신없이 오느라고 점심도 걸러서 많이 배가 고팠다.

사실 나는 이날 스케쥴이 없었던 관계로 누군가 일정이 안되서 오지못하는 사람이 있으면 그 틈에 끼어서 비행을 해보려고 했던건데 

막상 와보니 비행기 3대에 4명씩 꼭꼭 눌러타고 오셔서 틈이 나질 않았다. 

그래서 거의 포기상태에 있다가 결국은 로미오의 마지막 비행에 끼워탈 수 있게 되었다. 로미오의 비행은 솔로를 앞둔 체크 겸 T&G였고 나는 중간에 맞바꿔서 Pre SOLO 체크를 받기로 했다. 

총 3번의 T&G후 랜딩 하였는데 처음에는 조금 감이 없어서였는지 조금 찍었지만 나머지는 그리 나쁘지 않았다. 특히나 이날 양양답지 않게 바람이 거의 Wind Calm 수준이라서 예전보다 훨씬 쉬워진 느낌이었다. 


저녁에는 근처에 있는 에어포트콘도(?)에 모두 함께 묵었다. 그리고 약간의 광란의 밤(?)을 보내고 특히 밤에 합류한 파파의 생일파티 겸 폭죽놀이가 압권. 교관님들과 함께 모두 바다에 입수하고 즐겁게 놀았다. 


8/19 양양

아침 0730에 콘도에서 집합 후 봉고차와 가져간 차에 나눠타고 양양공항으로 향했다.

도착시간은 거의 0830분. 잠자리가 불편했는지 푹 쉰 느낌이 들지 않고 뭔가 조금 피곤했다. 

어쨌든 오늘은 드디어기다리고기다리던 솔로비행을 하는 날이다. 

첫빠로 T&G훈련을 나가는분의 첫번째 조종간을 잡고 SOLO Initial Check 를 받기로 했다. 

오늘도 역시 바람이 없는 날이라 비행이 순조로웠다. 

베이스에서 파이널 턴하는 시점이 조금 일러서 Undershoot가 되는 경향이 있었지만 축선은 잘 맞춰서 내렸다. 

역시 바람이 없으니 축선 맞추는게 식은죽 먹기다. Flare도 이번에는 조금 길고 얕게 들어간게 터치다운포인트를 잡기는 편했다.

나중에 교관님이 이런 랜딩방식도 괜찮은데 바람이 많을때는 비행기가 밀릴 수 있으니 주의하라고 하신다.

2회 착륙 후 공중에서 맞교환 하신 조종학생분은 T&G를 하러 광주에서부터 올라오셨단다. 


Initial SOLO Check 도중 GoPro 카메라로 동영상 촬영한 모습


내리고나서 교관님이 사인을 해주셔서 드디어 SOLO를 하게 되었다. 그런데 그 전에 로미오도 솔로 체크를 받고 곧바로 이어서 First SOLO를 한다고 한다. 비록 한끗차이지만 나보다 먼저 솔로를 하다니(!) ㅎ


언제부터 시작된 의식인지 모르겠으나 처음 솔로비행을 하고나면 축하(?) 및 안전비행을 하라는 의미에서 교관님 이하 학생들이 처음 솔로비행한 조종사에게 물을 한바가지씩 퍼부어주는 의식을 한다. 앞으로 있을 험난한 조종사의 길에 이정도는 아무것도 아니야 라는 의미일수도 있고 아무튼 매우 중요한 의식인데 미국에서 공부하고오신 교관님 얘기로는 학교마다 나라마다 그 의식은 조금 다른듯 하다. 미국에서는 비행학교 안에 수영장이 있어서 솔로학생 조종사를 T자 형태로 만들어서 들어올린다음 물속에 쳐넣는다고 한다. 이때 자세가 삐뚤어지거나 바둥거리면 다시 건져올려서 그짓을 또 하게 만든다고... 믿거나 말거나


아무튼 3회의 T&G를 끝내고 로미오가 천천히 비행기를 몰고 들어왔다.

우리는 풀스탑 교신을 듣자마자 바께스에 물을 한가득 담고 기다리다가 비행기에서 내려 걸어오는 로미오에게 한바탕 물세례를 퍼부어 주었다.

처음엔 교관님들 그리고 친구들. 매우 매우 경건한 의식이었다고 한다.


나는 내가 탈 비행기가 내리길 기다린다음 첫 솔로를 T&G와 함께 하기로 했다. 

원래는 3번 내리고 돌아오는건데 그냥 한 8번 정도 내리고 들어오는거다.

교관님이 1시쯤 이륙해서 2시나 2시반쯤 까지 타고 혹시 그전에라도 뭔가 이상이 있으면 바로 내려와도 좋다고 한다.

외부 점검을 모두 마치고 드디어 첫 시동.. Engine startup, left right Ignition 터덩터덩터덩 Mixture Full rich~ 푸두드드드득...

뭐지??? 

혹시 Ignition 포지션에서 너무 일찍 키를 놨나?

다시 Engine startup left right Ignition 터덩터덩 Mixture Full rich~ 푸드드드득 역시...

이제 갑자기 오만가지 생각이 든다. 내가 뭘 놓쳤나? 체크리스트에 빼먹은게 없나... 분명 다 했는데.. 처음이 쉽지가 않다.

이러다 못 뜨는거 아냐? 하는 생각도 들고..

그래서 일단은 Fuel Pump를 써보기로 결정. 보통 이전 비행 후 30분 이내에 시동을 거는 경우 Fuel Pump를 사용한 Priming은 생략해도 된다고 체크리스트에도 씌여있지만 혹시나 하는 생각에 프라임을 수행하기로 했다.

Fuel Pump ON

Mixture Full Rich! 

Fuel Flow Check! 

Mixture Idle Cut Off! 

Fuel Pump OFF


너무 길게 프라임을 하면 기름이 넘치므로 짧게 약 1초 정도 프라임을 해주었다. 

이번에는 제발... 하며 시동을 걸었다.

다시 Left Right Ignition 터덩터덩 부르르르 Mixture Rich 부아아아앙 

드디어 성공! 

재빨리 쓰로틀을 살짝 밀어서 RPM 1200에 맞추고 다음 체크리스트로 넘어갔다. 

처음 시작하기가 쉽지 않구나... 그래도 전화위복이라고 생각하고 침착하게 택싱을 시작했다.

솔로비행이 다른 이전 비행과 다른점은 비행기에 오직 나 혼자라는 점인데 옆에 누가 없다는 심리적인것도 그렇지만 물리적으로 하중이 평소의 절반도 체 안된다는점이다. 

원래 이륙 후 Initial Climb 속도가 74kt 클라임인데 60노트에서 Rotate 후 상승자세를 만들었는데도 속도가 90노트에 육박한다. 

사람 무게 차이가 이렇게 큰가? 생각하며 순식간에 600피트를 치고 올라가는 성능에 조금 놀랬다. 

정신없이 Right Turn 요청 후 다운윈드로 진입했다. 다행히 장주에는 아무도 없고 오직 나 혼자 뿐이다.

패턴대로 베이스 턴 후 파이널에 진입. 플랩은 10도만 쓰고 내리기로 정했다. 플랩 10도에서는 80노트 정도로 파이널에서 내려가야되는데 한명뿐이라서 속도가 별로 주는 느낌이 없었다. 파워를 거의 1500 아래로 써야 고도가 줄면서 속도처리가 가능해진다. 

축선을 맞추고 내려가다가 마지막 Threshold를 지나 파워를 빼고 플래어 조작을 시작했다. 근데 왠지 느낌이 붕 뜨는 느낌. 

속도가 너무 빨랐나. Threshold에서 75노트에 맞춰서 내려왔는데 거기서 아이들로 빼도 비행기가 가벼워서 Floating이 더 쉽게 되버린듯 하다.

다시 피치를 고정하고 좀더 기다린 다음 다시 땡겼는데 순간 속도가 줄면서 아슬아슬하게 바운싱이 되었다. 

그래서 다음 접근에서는 평소보다 좀더 낮은 속도에서 Threshold를 지난 후 아이들 조작을 하였다. 

4번 정도 내리고 나니 그래도 어느정도 적응이 되었다. 

그런데 긴장을 한 탓인지 아니면 정말로 비행기 안이 더운건지 여섯번째 내릴때쯤 되니 온몸이 땀에 절어서 정신도 몽롱(?)해진다. 시간도 어느정도 된거 같고 해서 이번에 풀스탑 하기로 관제탑에 교신하고 내렸다.


역시 내리고 나니 기다리고 있는건 물 바께스. 더위에 지친 몸에 물한바가를 얹으니 이렇게 기쁠수가. 비록 물에 젖었지만 하늘을 날아갈것만 같았다. 


무식하게 뿌려대는군...



옆에서 날아온 물은 귀에 물이 차서 좋지많은 않았다. x_x


아무튼 오늘은 정말 뜻깊은 날이었다. 어쩐지 뭔가 이룬듯한 느낌도 들고. 

하지만 앞으로 더욱 겸손한 자세로 비행에 임해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에코도 이제 곧 솔로를 나가겠지? ㅋ


모두에게 Good Lu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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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정된 공항이 아닌 다른 공항에 내린다면 어떻게 될까? 아마도 그 조종사는 자격이 박탈되거나 정지될것이다. 절대로 있어서는 안되는 일이고 자칫 대형 인명사고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런일이 일어났다.


2012년 7월 20일에 일어난 어처구니없는 사고.

화물을 포함해 무려 40만 파운드에 달하는 C-17대형 수송기가 예정된 공군기지 활주로가 아닌 인근의 소형 항공기 공항에 착륙했다고 한다.

어떻게 이런일이..?

아래 그림에 보면 녹색으로된 방향으로 착륙을 해야되는데 이걸 지나쳐서 빨간색으로 된 비행장으로 내렸다.

그림상으로 보면 확 차이가 나지만 둘의 지형이 비스무레 하고 활주로 방향까지 같으니 헷깔릴만 할듯.





아래는 그 착륙장면을 찍은 동영상이다. 

정말 크기에 비해 믿기지 않을정도로 짧은 활주로에 용케 내렸다. 

그런데 이륙은???


C-17은 정말 대단한 비행기다. 비록 이륙 중량을 낮추기 위해 화물을 죄다 하역하고 딸랑 조종사 부조종사만 탑승하고 이륙을 한다.

아래는 그 이륙장면. 물론 조종사는 새로운 조종사들로 교체되었다고 한다.

남이 싼 똥을 치운다는게 바로 이런것일듯.



근데 이런일이 아예 처음있었던 일은 아니라고...

80년대에도 보잉727여객기 한대가 똑같이 착륙을 했는데 이때는 다시 이륙할수가 없어서 기체를 뜯어 분해한다음

인근 공항으로 옮겼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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